"반드시 승리해 원대복귀…2022년 정권탈환 선봉장 될 것"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14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에 있는 이상화 시인 시비를 찾아 사진을 찍었다. 홍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오는 17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이상화 시인 시비 앞에서 수성구을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25년 헌신한 이 당을 잠시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 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고 협잡에 의해 막다른 골목에 처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총선은 피할 수 없기에 대구 수성구을에서 대구 시민들의 시민 공천으로 홍준표의 당부(當否)를 묻기로 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화요일(17일) 오후 2시에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대구 선언문을 밝힐 것"이라면서 "문재인정권을 타도하고 2022년 정권 탈환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차기 대권까지 겨냥했다.
홍 전 대표는 "탈당은 무소속 후보 등록하기 직전인 3월25일에 할 예정"이라면서 "반드시 승리하고 원대 복귀하겠다"고 했다.
수성구을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상식 전 대구지방경찰청장이 단수공천을 받아 뛰고 있고, 통합당에선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정상환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오는 17~18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공천자를 가릴 예정이다.
홍 전 대표의 수성구을 출마 소식에 이들 후보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민주당 이 전 청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홍 전 대표를 향해 "대구 수성구가 그렇게 만만한 곳은 아니다. 이기고 지는 것은 민심이 정하고 하늘만 알 뿐"이라면서 "(홍 전대표) 본인 말처럼 풍패지향을 바라고 권토중래를 꿈꾸며 날아든 이 수성들판에서 무명의 신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고 쓸쓸히 퇴장할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적었다.
앞서 이인선 부지사는 "수성을 주민들은 홍 전 대표의 대권 욕망을 채우는 1회용 소모품이 아니다"면서 "대구 시민과 당원들을 대선 도구로 악용하지 말고 정계를 떠나라"고 맹비난했다. 정 전 부장검사는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보수야권이 뭉치고 있는 상황에서 홍 전 대표는 당이 요구하는 험지 출마를 거부하고 자신의 당선 가능성만 생각하는 구시대의 거물에 불과하다"면서 "안목은 없고 오직 대통령병에 집착한 노욕에 불과할 뿐"이라고 힐난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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