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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한국당 합당 논란...여 "아귀다툼" vs 야 "정신감정 받아야" 충돌

2020-05-12 18:19
통합당·한국당 합당 논란...여 아귀다툼 vs 야 정신감정 받아야 충돌
미래한국당 조태용 대변인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과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합당 여부를 놓고 12일 여야 정치권이 설전을 벌였다.한국당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통한 '독자 활동' 가능성을 언급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뿌리가 같은 한 몸통인데도 마치 하나의 먹이를 두고 머리끼리 아귀다툼하는 쌍두뱀처럼 상임위원장 자리와 국고보조금을 두고 다투고 있다"고 통합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꼼수 교섭단체를 만드는 것은 21대 국회의 정상 작동을 방해하는 몰염치 행위"라며 "민주당은 결코 용납하지 않고 특단의 대응을 취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제2교섭단체를 만든다는 것은 막장 정치다.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 원유철 대표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를 위한 '2+2'(이해찬·김태년+주호영·원유철) 회동 제안에 대해서도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데 무슨 4자 회동을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 한국당도 민주당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독자 교섭단체를 구성해 얻을 수 있는) 상임위원장, 국고보조금에 대해서는 한순간도 논의한 적 없다"며 "민주당 지도부 일부에서 우리 당을 폄훼하거나 욕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당 백승주 의원(구미갑)도 회의에서 민주당이 군소정당들과 만들었던 '4+1 협의체'를 겨냥해 "불과 몇달 전까지 비교섭단체와 논의했던 민주당이 국회법에 따라 원내교섭단체인 미래한국당과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법 무시"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태년 원내대표를 향해 "국회 운영위원장 자격이 있는지 정신건강에 대해 병원을 방문해 감정할 필요가 있다"며 원색적인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은 한국당이 19명의 당선인을 낸 만큼, 통합당으로부터 의원 1명을 영입해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를 꾸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 때문이다.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서 일정한 몫을 인정받는 것이 관례다. 또한 의사일정 협의 등에도 참여하기 때문에 통합당으로서는 한국당과 공조를 취해 민주당에 맞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 대표는 이에 대해 "통합당과의 합당은 반드시 할 것이며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소통해 합당의 방식이나 시기, 절차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독자노선은 선을 그었다. 다만 원 대표가 조기 해결이 어려운 연동형비례제도 폐지를 요구하며 '2+2 회동'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당 일각에선 대선 때까지 합당을 미루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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