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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골병'들게 하는 100ℓ 종량제 봉투 대구서도 사라지나

2020-05-18

최대 25㎏까지만 담도록 돼 있지만

봉투가 넘치거나 터지도록 담아 배출

전국 지자체 잇따라 제작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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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들이 좁은 골목에서 수거해온 종량제봉투를 5t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영남일보 DB)

대구지역에서 100ℓ짜리 종량제 봉투 제작이 중단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 규정엔 100ℓ 종량제 봉투는 최대 25㎏까지만 담도록 돼 있지만 시민들이 종량제 봉투가 넘치거나 터지도록 쓰레기를 담은 뒤 테이프로 감아 배출하는 경우가 많아 환경미화원의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되면서 전국의 지자체가 잇따라 제작을 중단하고 있다.

 

17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지난해 환경미화원 가운데 안전사고 재해를 입은 1천 822명 중 274명(약 15%)이 어깨·허리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르면 하루에 10회 이상 25kg 이상의 물체를 드는 작업을 근골격계 부담작업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다수의 환경미화원이 이같은 환경에 노출돼 있다. 지난 3년 간 대구에서 100ℓ종량제 봉투 판매가 전체의 20% 가량을 차지한 점에 비춰 지역 환경미화원 상당수가 이같은 직업병을 앓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 서구는 100ℓ종량제 봉투가 25㎏을 넘지 못하도록 조례로 지정한 데 이어 지난 1일부턴 종량제 봉투 묶는 부분을 넘도록 쓰레기를 담아서 배출할 경우 '종량제 봉투 배출요령'이 적힌 스티커를 붙인 뒤 이튿날 환경미화원이 치우도록 하고 있다. 중구도 '무게가 많이 나가니 들고가기 힘들다'라는 내용이 적힌 스티커를 붙인 뒤 2~3일 뒤 수거하고 있고, 달서구·수성구는 2~3일 가량 수거를 하지 않다가 연락이 오면 안내 후 수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 해결책은 100ℓ종량제 봉투를 폐지하는 것이다. 경기 의정부시는 지난해 말부터 100ℓ제작을 중단, 올해 1월부터 75ℓ로 대체해 판매 중이다. 전북 남원시, 전남 정읍시·부안군도 100ℓ를 만들지 않고 있다. 또 경기 성남시·부천시, 전북 전주시도 100ℓ봉투 판매가 종료되는대로 중단할 방침이다. 


대구 환경공무직노동조합 서구지부 배동호 지부장은 "서구의 경우 염색공단이 있어 무거운 100ℓ종량제 봉투 배출량이 많다. 환경미화원들이 부상을 입거나 병을 얻을까 봐 걱정"이라면서 "환경미화원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50ℓ 종량제 봉투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영업자 등 대용량 쓰레기봉투가 필요한 일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진 판매 금지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중구 등이 중량 제한을 조례로 명시한 가운데 다른 곳도 올해 안으로 명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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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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