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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초기 무증상이 80% 이상…조기 발견이 중요

2020-07-07

■ 위암의 발병 실태와 원인·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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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만으로 완치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그 어떤 암보다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4~2018년 '위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위암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 인원은 2014년 14만8천명에서 2018년 15만8천명으로 6.9%(연평균 1.7%) 증가했다. 이 기간 남성은 9만9천명에서 10만6천명으로 7.2%(연평균 1.8%), 여성은 4만9천명에서 5만2천명으로 6.3%(연평균 1.5%) 늘었다. 특히 2018년 위암으로 진료받은 남성은 전체 환자의 67.3%(10만6천291명), 여성은 32.7%(5만1천631명)로 남성이 여성보다 2.1배 많았다. 전문의들은 "위암은 불치의 병이 아니다. 전체 위암 발생 환자의 70% 이상은 점막층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으로 발견이 되고, 이 경우에는 수술만으로 95% 이상의 완치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그런 만큼 조기에 위암을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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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최소영기자


우리나라 1년에 15만8천명 발병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1배 많아

수술·항암제·방사선 등 치료법
개복하지 않고 치료내시경 수술도

◆위암의 주요 원인은

위암이란 위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대부분은 위점막세포에서 발생하는 위선암으로 알려져 있다. 암은 위의 점막층에서 덩어리나 궤양을 형성하며 암이 진행됨에 따라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하층, 장막층으로 침윤하게 된다. 장막층을 향해 깊이 침범할수록 위 주변의 임파선 혹은 혈류의 파급에 의해 간·폐·뼈 등의 여러 부위로 전이될 수 있다.

위암이 발생하는 원인만 알면 위암 발생을 억제하고 조기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위암의 원인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다만 '위'라는 장기는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와 오랜 시간 접촉, 음식물이 위암의 원인이 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위암이 발생하는 요인으로는 관련 질병과 유전적 요인 및 여러 외적인 요인이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위암 관련 질병, 흡연, 그리고 가족력 등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적인 요인은 주로 식이·환경적 요인과 관련돼 있다. 저장 기간이 오래된 음식, 짠 음식, 질산염, 아질산염이 포함된 음식(소시지·훈제육 등 가공된 육류) 등이 위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고, 매운 음식도 위암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리고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수록 위암 발병 위험도를 2∼5배 정도 증가시킨다.

발병 요인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오래된 음식·가공된 육류 등 꼽혀
나트륨 섭취 많으면 위험도 2~5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 받아야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검사를

◆특별한 초기증상 없고, 무증상이 80% 이상

문제는 이런 위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고 무증상인 경우가 80% 이상이다. 다시말해 증상과 진찰만으로는 다른 일반적 위장질환과는 구분하기가 어렵다. 이런 탓에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위암치료는 수술을 우선으로 한다. 특히 조기 위암이나 국소 림프절에만 전이돼 있는 3기 이하의 국소 부위에 발생한 위암일 경우 수술적 치료가 원칙이다. 즉, 수술로 암의 모든 부분을 제거할 수 있는 근치적 절제수술이 가능하다면 위암의 병소부위와 그 주변의 림프절을 같이 절제하는 수술이 가장 기본적이고 완치를 위한 치료방법이다. 치료법엔 내시경적 절제술, 수술적 절제, 항암제치료, 방사선치료 등이 있고 위암의 크기와 위치, 분화도 및 전이 여부, 환자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물론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으로도 위암수술을 하기도 한다.

주위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암의 침범 범위가 적거나 크기가 작고 암의 분화도가 좋은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위암 수술을 대신할 수도 있고, 이를 '내시경점막하절제술'이라고 한다. 내시경 절제술은 입을 통해 치료내시경을 위에 넣어 내시경 끝의 칼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개복하지 않아 마취가 필요 없고, 위와 기타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어 육체적·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심장이나 폐의 기능 이상 질환과 합병증 등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 시술법은 튀어 올라 있거나 평평한 형태의 2㎝ 이하 조기 위암환자로서 림프절 전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암의 경우에 한해서만 시행 가능하다.


◆항암치료는 꼭 해야 하나

수술로 위를 절제한 후에도 2기나 3기로 판정받았을 때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하게 된다. 이는 재발 방지 목적으로 보통 6개월~1년 정도로 진행(보조적 항암화학요법)한다. 이는 수술로 국소적인 암의 병소 부위를 다 제거했지만,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암의 잔재들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암이 더욱 진행돼 위 주변 림프절이 아닌 멀리 떨어진 곳의 림프절에까지 전이됐거나 복막에 파종이 된 경우, 그리고 간·폐·뼈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에는 국소적 치료 방법인 수술은 큰 의미가 없게 된다. 이 때 온몸에 퍼진 암세포들에 두루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전신적인 치료 방법(치료적 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하다.

계명대 동산병원 류승완 교수(위장관외과)는 "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건강검진에서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 위암 검진 권고안에서 40세 이후의 성인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고 권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그런 만큼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류승완 계명대 동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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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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