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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편지'

2020-07-28 15:35

"미래를 위한 우리의 염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김형국
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

이곳은 인천국제공항. 지금 시각 새벽 4시. 조금 전 몽골에서 도착해 수하물도 찾았지만 리무진 버스가 운행하기까지 공항 대합실에서 몇 시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각에는 자가운전이 아니고는 대구로 내려갈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윽고 날이 밝아 광명역의 KTX를 이용하든,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든 대구에 도착하면 빨라야 아침 혹은 점심시간입니다. 아무튼 밤을 꼬박 새야 일상에 복귀하는데, 그날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는 형편이 못됩니다. 비행에는 고작 서 너 시간, 그러나 귀가까지는 무려 반나절이 걸립니다.


작년과 올해 초 대구시 수성구와 독일 칼스루에 양 도시간 교류사업의 하나로 몇몇 행사가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오는 손님들은 맡은 업무에 따라 3개 팀으로 나누어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손님을 모시기 위해 대구의 직원들은 버스를 대절한 뒤 여러 차례 인천을 왕복해 다녀왔습니다. 비용도 문제지만 본연의 업무를 제쳐두고 몇 날을 길 위에서 보내버린 직원들의 시간이 아깝기 그지없습니다. 손님들의 노고 역시 오죽했겠습니까.


아주 개인적인 경험을 들려 드렸습니다만 이런 불편, 낭비가 어디 저 하나만의 일이겠습니까. 단지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치러야 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문화예술의 글로벌 프로젝트는 우리지역의 일상입니다. 지금은 이를 추진함에 있어서 지불해야 할 기회비용이 너무 큽니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의 내실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서라도 창의도시 간 접근성 제고는 너무나 필요한 일입니다. 


전 세계 항공노선을 커버할 수 있는 공항이 우리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이제 그 일의 성사가 목전에 이르렀습니다. 그것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무위로 돌려 버린다면 땅을 칠 일이 아니겠습니까. 미래를 위한 우리의 염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김형국 대구문화예술회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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