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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역 90년 역사 지키고, 지역과 상생할 새 길 찾아야"

20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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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시-철도시설공단 '운흥동 역사부지 활용방안'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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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동안 승객과 물류를 수송해 오던 안동역사 전경. 오는 연말 송하동 버스터미널 옆으로 이전된다. <안동시 제공>

지난 90년 동안 승객과 석탄·철광 등 물류를 수송하면서 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오던 경북 안동시 운흥동 안동역사가 연말 송하동 버스터미널 옆으로 이전된다. 2011년 버스터미널에 이어 올 연말에 안동역사까지 이전되면 원도심은 쇠퇴하고 활력을 잃어갈 것으로 안동시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역사부지를 원도심 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로 활용할 방안을 서두르고 있다. 전문가 및 주민의견을 수렴해 효율적인 부지 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 재정비를 통해 관광자원화 및 상권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부지 58% 관리 맡은 철도공단
상업시설 도입 수익창출 입장
시민들 주차장·공원설립 원해
시에서 부지 매입 방법도 거론
주요 교통시설 빠져나간 원도심
도시재생·경제도약 염두 둬야

◆안동역 역사 이전= 안동역은 일제강점기인 1931년 운흥동 현재 위치에 들어선 이후 중앙선 20여개 역을 관장하던 교통의 주요 거점이었다. 석탄과 철이 결합된 철도는 지역의 유일한 대중 교통수단이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였던 안동역은 지역 중심에 위치해 시내가 형성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기초적이고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전국이 연결되는 고속도로망이 구축되고 시민 대다수가 차량을 소유하는 시대 변화에 따라 철도 이용객은 점점 줄어들었다. 도심을 통과하는 기차로부터 소음·분진·진동 피해가 발생하고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철도는 도시확장과 도로망 구축에 걸림돌로 등장했다.

여기에다 중앙선 복선전철화사업이 추진되면서 안동역사 이전은 불가피해졌다. 이제부터 고민해야 할 것은 90년 동안 터줏대감역할을 했던 안동역사 부지를 어떻게 개발하느냐에 따라 침체되고 있는 원도심 발전의 마중물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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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활용방안 대립= 안동시는 송하동으로 역사가 이전된 이후 시내 중심에 남게 될 마지막 공공용지인 역사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수차 용역을 진행했으나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체 17만5천770㎡의 안동역사 부지 가운데 57.6%의 국토교통부 부지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과의 의견대립 때문이다.

시는 시민의견을 토대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공원·도로·주차장 등과 같은 공공시설 부지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공단은 25% 정도 부지에 상업시설을 도입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철도시설에 재투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떤 계획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동발전에 더 도움이 될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90년이란 세월 시민들과 함께한 안동역의 상징·역사성을 감안할 때 시민들의 의견을 도외시한 채 역사부지 활용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시민들의 반발로 사업 추진도 어렵다.

◆개발난재= 역사부지 개발을 위해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안과 같은 필수적인 행정절차에 대한 권한은 안동시가 가지고 있는 반면 공단은 재산 관리권과 국유철도재산의 점용허가 신청 권한을 갖고 있어 어느 쪽의 일방적인 개발계획 수립과 추진이 불가하다.

하지만 개발 장기화로 인해 발생하는 광활한 역사부지 우범지대화·도시미관 저해 등에 따른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오게 된다. 실질적인 피해가 시민에게 돌아오는 만큼 안동시는 바쁠 것 없는 공단과 기약 없는 협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좀 더 다양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정치권 행보= 최근 김형동(국민의 힘·안동-예천) 국회의원이 공단만이 갖고 있는 국유철도재산 점용허가 신청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철도의 건설 및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시는 폐역사·선로에 대한 점용허가 신청을 통해 900억원 정도의 역사부지 매입비를 절감할 수 있고, 공단과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추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다.

안동시의회·집행부·시민단체 모두가 법률 개정안 국회통과를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으고, 안동의 중심에 마지막 남은 대규모 공공용지가 원활하게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역사중심 시가지 개발= 2016년 경북도청 이전 이후 4년이 지난 지금, 안동은 기회와 위기가 함께 찾아왔다. 도청신도시는 원도심의 인구와 상권을 강하게 빨아들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이 2011년 송하동으로 이전했고, 연말에 중앙선 안동역사 이전을 앞두고 있다. 중구동 일대 원도심의 상권은 크게 위축되고 상주인구가 줄어 도심공동화 현상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안동의 중심인 중구동 위상을 지키고, 주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역사부지 개발은 늦출 수도 없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다.

◆사업 및 추진현황= 안동역사는 경동로 천리고가교~법흥교 1.4㎞에 이른다. 소유자는 국토교통부 57.6%, 코레일 37.2%, 안동시 1.3%, 기타 등이다.

시는 지난 연말 안동역사부지 활용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했고, 공단은 지난 3월 역사유휴부지 및 폐선부지 개발 타당성조사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다.

소유권이 나눠져 있는 만큼이나 역사 부지를 바라보는 시각과 입장도 판이하다. 시는 90년 동안 철도로 인해 소음·분진·진동 등의 피해를 입어온 만큼 이제는 역사 부지를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단의 경우 국유재산법·철도사업법 등 관련법에 따라 부지 전체 매각은 불가하며, 자신들도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상호 합의 없이 어느 쪽이든 일방적으로 독자개발이 불가하다.

역사부지의 95% 정도가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이 소유해 부지 협의 없이는 안동시 단독 개발이 불가하고, 공단 역시 시의 각종 인·허가 없이 건축행위 등이 어렵다.

◆해결방안= 1안은 부지 매입 후 단독 개발이다. 행정당국·지역 정치권 등이 설득과 협의에 나서 국가·코레일 부지를 매입하고 주민의견 수렴 후 독자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1안의 경우 대안도 전망도 없이 상호 소모적인 주장으로 대립하다 보면 부지 매입과 개발에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결국 시급한 원도심 재생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공단은 시의 역사부지 활용계획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공간에서 자신들도 소규모 개발을 추진할 수 있도록 큰 틀에서 상호 합의하기를 원하고 있다.

공단과 시의 공동개발(투자) 방식은 원도심 활성화를 바라는 시민들로부터 우호적인 여론 형성이 기대된다. 부지매입 및 공사 관련 예산절감 효과로 시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최근 공단 관계자가 시청을 방문한데 이어 권영세 안동시장이 공단 및 코레일을 방문하는 등 다각적으로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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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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