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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장기화로 쌓이는 재활용 쓰레기...비대면 활동으로 일회용품 사용 증가

2020-09-15
코로나 19 장기화로 쌓이는 재활용 쓰레기...비대면 활동으로 일회용품 사용 증가
14일 오후 대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넘처나는 재활용품으로 인해 기존 야외 적치장 외 다른 공간에 재활용품을 쌓아 놓았다.

대구 달서구 죽전동에서 2년째 한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51)씨의 식당 주방 한쪽에는 식기 대신 음식 포장을 위한 일회용품 용기로 가득하다. 최근 들어 '테이크 아웃'을 요구하는 손님이 많아진 까닭이다. 홀 장사가 줄어 음식물쓰레기 배출은 줄었지만, 대신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 일회용품 배출량이 부쩍 늘었다. 이씨는 "한식은 다른 업종에 비해 포장이나 배달 거래를 덜 선호하는 분위기인데, 코로나 19 때문에 포장 서비스를 늘렸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58·달성군 구지면)씨는 요즘 매일 아파트 단지 내 마련된 재활용품 수집장에 일회용품을 내 놓는다. 코로나 19 여파로 온라인으로 물품을 구입하거나 배달 음식 주문이 잦으면서 플라스틱·비닐 등 일회용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코로나 19 이전에는 사흘에 한번 일회용품을 재활용 수집장에 가져다 놓았는데, 지금은 비대면 소비 활동이 증가하다보니 일회용품이 많아졌다"며 "환경을 생각하면 당연히 줄여야겠지만. 지금 분위기에서는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비대면 활동이 길어지면서 일회용품 쓰레기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19 사태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에 일회용품 사용이 지속적으로 늘어간다면 심각한 후유증이 초래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폐비닐은 전년 동기 대비 11.1%, 폐플라스틱은 1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된 대구경북의 경우 전국 평균에 웃도는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최근 닐슨코리아 조사에선 코로나19 확산 전후를 기준으로 배달음식 이용률이 33%에서 5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배달음식이 일회용품 배출량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정부 차원에서도 사실상 일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환경부는 식품접객업소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일선 지자체에서는 증가한 재활용 쓰레기로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달성군의 경우 지난 8월 하루 평균 수거된 재활용품(일회용)은 22.6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50t보다 16.2% 증가했다. 생활폐기물도 8월 하루 평균 120.4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7t에 비해 19.55% 늘었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재활용품은 관내 2개 업체 40여명이 근무하는데, 최근 물량이 늘다보니 인력을 조금 늘려 작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회용품 발생 증가에 대비해 배출단계부터 적정한 분리배출이 되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홍보와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관수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 일회용품 사용이 계속 늘면 자원 소모와 환경 파괴 측면에서 손해가 크지만, 현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 "정부와 일선 지자체에서는 재활용률을 높이는 깨끗한 분리배출 방법 등을 홍보해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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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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