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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1호점 대구점 매각 발표에 '뒤숭숭'...직원, 노조, 입점 업주 입장 제각각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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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대구점. 매장을 가득 채운 상품과 달리 쇼핑 중인 시민은 많지 않아 조용했다.

15일 오후 1시쯤 대구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대구점. 2층 식당가 7개 점포 가운데 3개 이미 폐점해 간판만 붙어있었고, 식사 중인 시민은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입점 업주 김모씨는 "폐점 소식 이후 손님이 더 떨어졌다. 망해서 문을 닫는다는 가게에 누가 오고 싶겠나. 가뜩이나 코로나 19 때문에 매출이 떨어진 상태인데 더 막막해졌다"고 했다.

지난 13일 홈플러스 대구점 매각 계약 체결아 발표되자 폐점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내년 말까지 대구점을 운영하고 직원의 고용유지를 위한 점포 전환 배치와 입점 점주 보상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직원·노동조합·입점 점주들은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 대구점 직원들은 말을 아꼈다. 한 직원은 "언젠가 올 일이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막상 문을 닫는다고 하니 막막하다. 전환 배치를 해준다고 하지만 어디로 갈지 모르는 데다가 이동한 뒤 적응 문제도 남아있다"고 귀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대구경북지역본부(이하 홈플러스 노조)측은 폐점 시 고용이 유지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근로자 대부분이 집안일과 직장을 병행하는 주부다. 이들을 원거리 점포에 배치하는 건 그만두라는 말이다. 직원 포화 상태에 있는 타 점포로 이동시킨 뒤 2·3차 순환배치도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9년차 입점 업주인 서모씨는 "차라리 잘 됐다. 코로나로 힘들어 그만두고 싶어도 대안이 없었는데, 보상금 절차를 진행한다 하고 최소 가게 정리에 필요한 돈은 들지 않게 됐다"고 했다.

홈플러스 측은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홈플러스 본사 관계자는 "그간 타 지역 점포 매각 이후 원거리 배치나 2·3차 순환배치가 발생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라며 "정규직이라면 인사이동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일인데 막무가내로 싫다고 하면 회사에서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라고 밝혔다.

위로금이나 실업급여 인정, 입점 점포 보상 문제 등은 협상을 통해 최대한 조율하겠다는 게 홈플러스의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전환 배치 면담 등의 절차를 진행해 직원 사정에 맞춘 지원 방법을 찾고, 입점 점주와도 충분한 협상 기간을 갖고 성실히 보상 절차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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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구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대구점 식당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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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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