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규제' 폐지 사업확장 탄력
美·유럽진출→경영난 반전 노려
대구 마스크산업조합도 가시화
市 "설립땐 판로 확보 등 지원"
전국 마스크업체 수 4.5배 증가
일각선 "공급과잉 진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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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생산 업체 <주>영원코포레이션 직원들이 '덴탈 마스크' 제작에 여념이 없다. 이 업체는 하루 75만개의 마스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
코로나19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제조업체들이 성서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마스크 공장을 건립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성서산업단지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마스크 공장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지난 6월과 7월 직물제조업체 등이 빈 공장에 마스크 생산 라인을 설치하면서 마스크 공장만 무려 30여 곳에 달한다. 오는 11월2일에는 대구 마스크 제조업체 40여 곳이 '마스크산업조합'을 발족해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직물제조업체 <주>영원코포레이션은 지난 8월 마스크 생산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3일 방문한 영원코포레이션 마스크 생산 공장에는 방진복을 착용한 20여 명의 직원이 '덴탈 마스크' 제작을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 공장은 하루 75만개의 마스크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원기 영원코포레이션 마스크사업 총괄본부장은 "수년간 쌓아온 직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우수한 마스크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K방역'에 기여한다는 자긍심이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영원코포레이션은 해외 인프라를 활용해 유럽 및 미국으로도 마스크를 수출할 예정이다. 안정세에 접어든 국내 시장에 비해 해외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내에서 제작된 마스크의 수출규제를 지난 23일부터 전면 폐지하면서 영원코포레이션의 해외시장 진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그동안 마스크 업계는 정부의 '수출총량제'로 인해 월평균 생산량의 50% 범위 내에서만 수출이 가능했다.
김희진 영원코포레이션 대표는 "코로나로 고통받고 있는 유럽 및 미국에 마스크를 수출하기 위해 현재 임시 유럽 CE 및 미국 FTA 인증을 획득한 상태"라며 "오랫동안 원단을 납품해 온 유럽 및 북미 등 20여 국가 40여 명의 바이어를 활용해 수출 시장을 공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서산단을 중심으로 마스크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마스크산업조합' 발족도 가시화되고 있다. 11월2일 발족 예정인 마스크조합은 조합원 대부분이 섬유·기계·부품 업체를 겸직 운영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시도 마스크조합 설립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여수동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은 "마스크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생산체계가 구축되면 공공·행정기관을 중심으로 구매 창구를 단일화하는 등 판로 확보를 지원할 것"이라며 "국내 및 해외 바이어에게 대구 마스크의 우수성을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후죽순 설립되는 마스크 업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 마스크 생산업체는 올해 1월 137개에서 10월 3주 차 기준 610개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마스크 제조업체의 보유 재고량도 7억6천만 개로 늘어나 과잉양상을 보이고 있다.
성서산업단지의 한 관계자는 "비어 있던 공장에 마스크 공장이 들어서는 건 생산 활동이 늘어나기에 좋은 현상이지만 일부 특수에 그칠까 걱정"이라며 "업체들을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