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의 유별난 '문화 사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수성구청이 추진하는 사업 가운데 문화 사업이 단연 돋보인다.
당장 들안길 일대의 원룸 등을 리모델링해 예술창작촌을 만들고 민간 문화예술시설 유입을 지원하는 '생각을 담는 공간'이 눈에 띈다. 또 2022년 간송미술관이 들어서게 되면서 대구미술관과 함께 2개의 미술관을 품게 된 삼덕동 일대에 미술 작가들이 꾸미는 '미술촌'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시(詩) 콘텐츠'가 포함된 범어3동 생활문화센터 및 '시가 흐르는 범어천' 조성, 고산서당 전통문화교육관 건립 및 인근 일대 한옥촌 조성, 수성못 페스티벌·수성빛예술제 등도 '문화정책'의 일환이다.
산업에도 문화를 융합하려고 시도한다. 대표적인 예가 '드론테인먼트' (드론+엔터테인먼트)다. 미디어아트·드론 공연과 같은 IT 기술이 융합된 문화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6월엔 '음악·엔터테인먼트와 기술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을 주제로 제2회 세계문화산업포럼(WCIF)을 개최한다.
둘레길 조성사업인 '생각을 담는 길', 망월지 생태공원 조성도 문화와 떼놓을 수 없다. 대구지역 지자체 중 최초로 총괄 건축가 제도를 도입해, 공공건축·공공공간에 대한 디자인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수성구는 지역의 문화예술인 지원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문화예술인을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사업'을 시행했다. 수성문화재단은 수성아트피아 기획공연 출연 예정자들에게 공연이 연기되더라도 출연료 70%를 선지급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수성구의 '문화 사랑'은 구민의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지난해 수성구청에서 실시한 행정수요조사에서 구민 70.7%는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문화·관광·교통 도시'를 꼽았다. 전문가들이 '일이 있는 경제도시(42.3%)'를 가장 높게 꼽은 것과는 대비된다. 수성구의 희망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구민 66.9%는 '문화가 있는'을 꼽았다.
수성구청장의 '관심사'가 구정에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대구시 문화예술과장, 문화체육관광국장 등을 역임했다.
다만, 일각에선 수성구가 문화 관련 정책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문화가 곧 경제다. 우리는 인구소멸시대를 맞닥뜨리고 있는데, 문화를 강조함으로써 유입인구나 관계인구를 늘리는 방식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자산가와 비자산가 등의 격차가 심해지는 '격차의 시대'에서 따뜻한 공동체를 이끌기 위해서도 문화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성구가 문화 분야에만 '경도'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데, 그건 오해다"라며 "임기초부터 수성구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선 '도시 유일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도시 유일성은 디자인·문화·생태·첨단기술 등 각종 분야가 모여서 발현된다. 문화는 도시 유일성을 발현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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