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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新도시 기행 .1] 정주환경 및 생활인프라

2021-06-17

"교통·환경 만족…친정 엄마에게도 이사 권할 만큼 살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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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 현재 아파트 11개 단지 8천618세대 중 8천554세대(99.25%), 오피스텔 9개소 2천27실 중 1천950실(96.2%)이 입주를 마쳐 신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 시리즈를 시작하며=경북도청 신도시가 '명품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뛰어난 정주환경에 편리한 생활 인프라가 속속 갖춰지면서 경북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주민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젊고 활력 넘치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또 신도시를 중심으로 뻗어 나가는 교통망은 전국 곳곳을 2시간 생활권으로 만들어줘 한반도 허리경제권의 중심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영남일보는 오늘부터 '경북도청 신도시 기행' 시리즈를 연재한다. 신도시를 직접 찾아 정주 및 교육환경, 공공기관 이전 현황 등을 살펴본다. 신도시 주변의 힐링 명소도 찾아 소개한다.

도청이전 5년만에 인구 2만명 돌파
현재 신도시 주민 40대이하 80.7%

음식점·학원·의료시설등 922개 입점
아파트내 커뮤니티 시설 잘 갖춰져
입주민 만족도 높고 여가생활 도움

교통망 편리 전국 2시간대 생활권
2027년까지 인구 10만명 도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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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에는 젊은층이 많이 살아 자전거와 유모차를 끈 주부와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1. 경북도청 신도시에 가보니…

유모차를 끈 젊은 부부의 모습이 한가롭고 여유롭다. 점심시간이 되자 맛집과 카페엔 신분증을 목에 건 젊은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네거리 신호등에 따라 자동차들은 정확하게 움직이고 배달 라이더들이 코너링한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한시도 쉬지 않고 조잘거리면서 집으로 향한다. 게이트볼장에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오후 한때를 보내고, 목요일마다 서는 아파트 앞 임시시장은 왁자지껄하다. 거리는 금방 깨끗이 청소를 한 듯 정갈하다. 산책길에는 소담스러운 꽃들이 웅성된다. 멀리 검무산이 푸르다. 녹음이 짙다.

최근 찾은 경북도청 신도시. 조약돌 튀듯 생기 가득한 풍경이다. 신도시 입구에 들어서자 중심상업지구가 단정하게 펼쳐진다. 간결한 외관의 신축 빌딩들은 하늘에 닿을 듯하다. 상업지구 뒤로는 아파트 단지가 길게 늘어섰고, 검무산은 아파트를 감싸듯 서 있다. 도로는 이어지고 연장되어 상권과 주거지를 하나로 묶었다. 경계가 없는 넓게 열린 공간이다. 마치 하나의 풍경을 블록으로 잡아 복사한 뒤 계속 붙이기를 해놓은 것처럼 질서정연하다. 주민들은 가벼운 운동복과 슬리퍼 차림으로 앞마당 드나들 듯 상업지구를 오간다. 그곳에서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고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고 이웃들과 만난다.

#2. 정주여건·생활 인프라 합격점

"도시가 깨끗하고 편리해서 아주 만족하고 있어요."

2년여 전 대구에 살다 이사 온 정다영씨는 신도시 생활에 합격점을 줬다. 정씨는 "경찰공무원인 남편을 따라 신도시에 정착했다. 너무 살기 좋아 이제는 대구로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친정 엄마와 친구들에게도 이곳으로 이사 오라고 권한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신도시가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인구는 벌써 2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3월 경북도청 이전 후 5년여만에 이뤄낸 성과다. 2016년 3천67명, 2017년 8천63명, 2018년 1만3천662명, 2019년 1만7천443명으로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 1단계 부지 내 공공 기관 이전 완료와 젊은 신도시 조성을 위한 대형 문화 시설 건립, 교육 시설 신축 등 꾸준한 정주 환경 개선이 이루어낸 성과다.

특히 정주 여건과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이는 인구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신도시 주민은 40대 이하가 80.7%(1만6천679명)다. 평균연령은 32.6세로 나타났다.

주거 시설은 신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현재 아파트 11개 단지 8천618세대 중 8천554세대(99.25%), 오피스텔 9개소 2천27실 중 1천950실(96.2%)이 입주를 마쳤다. 단독주택도 건축 신고 273동(923세대) 중 183동(619세대)이 준공됐다.

무엇보다 집값에 대한 부담이 없다. 서울에서 이사 온 김인경씨는 "2년마다 전세난에 시달리고, 과열된 부동산 시장 때문에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꾸고 있었다. 신도시에 살게 되면서 대출 없이 아파트를 장만했다. 집을 장만하고 생긴 여윳돈으로는 강원도나 충청도 쪽으로 여행을 다닌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신도시 지역 전용면적 84㎡ 아파트 가격은 2억3천만~3억2천만원에서 거래됐다. 전세가도 매매가의 60~80% 수준으로 부담이 덜하다.

생활 인프라도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현재 음식점 230개, 학원 109개, 이미용 52개, 마트 41개, 의료 17개, 카페·디저트 67개, 스포츠 시설 29개 등 922개의 시설이 입점해 있다.

신도시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이수창씨는 "5년 전과 비교하면 천지개벽한 수준이다.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 늘고 구매력을 갖춘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권이 차츰 활성화되고 있다"고 했다. 예천에서 이사 온 주부 박민아씨도 "아파트에서 상권이 몰려 있는 중심상업지구까지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편리하다. 식당부터 영화관, 대형마트까지 대도시 못지 않은 인프라를 갖춰 생활하는데 전혀 불편한 것이 없다"고 했다.

뛰어난 정주여건과 생활 인프라에 자연적인 환경이 더해지면서 장년층에게도 인기다. 도시의 편리함과 자연이 주는 전원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사로 근무하다 퇴직한 김종호씨는 "안동에 오랫동안 살다가 아내가 아파트 단지에 수영장이 있다는 말에 바로 이사를 결정했다. 또 검무산이 지척이어서 매일 산을 오르내리며 운동을 한다. 이사 후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공기도 좋고 편리해 전원생활과 도시 생활이 동시에 가능하다"며 신도시 생활에 크게 만족했다.

실제 신도시 내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젊은층은 물론 장년층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실내 수영장은 물론 스크린 골프장, 피트니스 센터, GX룸, 작은도서관, 워터파크 놀이터까지 갖춰져 인기가 높다.

신도시 주민들의 문화향유 시설 조성도 순항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8년 말 준공된 경북도서관이다. 연면적 8천300여㎡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어린이 도서관을 비롯해 일반 자료실, 열람실, 디지털 자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도립미술관이 2023년 완공되고,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인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스포츠 콤플렉스가 2024년 들어설 예정이다. 7개 코스(84.8㎞)로 이루어진 신도시 둘레길도 조성되어 있어 여가생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뻗어나가는 교통망은 전국 곳곳을 2시간 생활권 시대를 열었다. 1년여 전 서울에서 이사 온 박광훈씨는 "올 초부터 안동역에서 서울까지 가는 KTX가 개통되면서 서울 본가에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됐다"며 "신도시에 살지만 교통망이 잘 갖추어져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5일부터 고속열차 KTX-이음이 첫 운행에 들어가면서 서울 청량리~안동 구간이 기존 3시간 54분에서 2시간 3분으로 단축됐다. 이로써 안동을 비롯한 경북권역은 수도권에서 1일 관광권으로 급부상하면서 폭발적인 관광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여기에 세종시와 연결되는 총 266.8㎞의 고속도로 건설도 추진하고 있어 동서지역간 문화 및 경제교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경북 안동시 지방도 916호선과 924호선을 잇는 총길이 35.5㎞ 구간이 국가지원지방도 79호선으로 승격됐다. 국가지원지방도 승격으로 경북북부 내륙권과 신도시 주변 교통이 좋아져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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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게이트볼장에서 오후 한때를 보내고 있다. 신도시에는 여가시설이 많아 장년층에게도 인기다.


#3. 다양한 호재…신도시 청사진

신도시의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경북도는 10.966㎢ 부지에 2027년까지 2조 2천억원을 투입, 인구 10만명 규모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특히 경북인재개발원과 경북도립예술단, 한국국토정보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이전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또 대구은행 신도시지점과 예천축협 등의 금융복합시설이 올해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최근 착공에 들어간 신도시 복합 커뮤니티센터가 2022년에 준공되면 신도시 정주 환경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호민지수변생태공원 조성이 마무리되면 수변도시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된다.

인구 유입 전망도 밝다. 500세대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주택이 내년 말 완공되고, 오피스텔 오페라스윗(210세대)이 2023년 완공되면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북바이오 2차산업단지가 2023년 완공되면 6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어 전입 인구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글=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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