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 부장>

'메타버스'는 초월, 그 이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서 현실과 가상 간 경계가 없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메타버스의 주요 속성으로 실시간, 지속성, 개별적인 존재감과 동시적인 참여, 디지털과 현실 양쪽에서 경험 공유, 모든 정보와 자산 호환 및 이용자의 콘텐츠 생산 가능성 등을 통한 독자적인 경제체계 등을 들 수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별개의 가상세계라기보다 몰입형 가상현실·증강현실·혼합현실 등 ICT 기술을 활용해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세계를 의미한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양방향으로 연동하는 개념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서로 상호작용하며 융합하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메타버스가 화두가 되고 있는 배경에는 MZ세대와 코로나19가 있다. 디지털에 익숙한 MZ 세대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메타버스를 교류의 장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하에서 플랫폼 제작에 활용되었던 게임엔진이 전 산업과 사회 분야로 확산하면서 메타버스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게임은 목표 해결, 경쟁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최근의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은 소통 공간을 별도로 제공하거나, 특화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IP사업자들은 시공간 제약이 없는 가상공간에서 홍보 및 부가 수익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며, 이용자에게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경험과 더불어 경제활동 등을 제공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현실세계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이며 실시간 경험이 이뤄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현실세계와의 연결성일 것이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게임 업종에서는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지속성이 확보된 메타버스를 실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 등을 구상 중에 있다.

결국에는 현실세계 극장에서 친구와 영화를 감상하듯이 가상 공간에서 만난 친구와 함께 넷플릭스 등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가상공간에서도 실질적인 경제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세상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서비스 중인 콘텐츠가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을 또 다른 마켓 플랫폼으로 인식하고 진입하면서 미래의 인터넷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