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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가 코로나 대확산 근원지’라니, 민주당 제정신인가

2021-10-15

그저께 열린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양기대(경기 광명을) 국회의원이 "지난해 2월 대구가 신천지 교인 집단감염으로 코로나19 대확산의 근원지가 됐다는 불명예도 있었다"라고 했다. 양 의원의 발언은 대구경북민 모독을 넘어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망언이다. 광명시장을 두 번 지낸 경력의 양 의원이 노이즈마케팅을 했지만 이번엔 번지수를 크게 잘못 찾았다.

지난해 2월 신천지발 확진자 폭증 사태를 돌이켜보자. 당시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정·청 협의 후 "대구경북지역에 최대한 봉쇄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했고, 심지어 ‘대구 코로나19’로 표기했다. 소위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처럼 폄훼했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지역민은 불평 대신 봉쇄에 준하는 격리를 묵묵히 실천했다. 그 결과 52일 만에 확진자 ‘0’이라는 기적을 달성했다. 당시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구에서 보름간 머물며 지역민의 사투를 지켜봤다. 전국 최초로 생활치료센터 확보는 물론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이 코로나 확산을 막는 데 방파제 역할을 했다. D-방역이 K-방역의 표준이 됐고, W(World)-방역의 토대가 됐다. 양 의원의 망언은 백신은 물론 치료제조차 없는 암울한 상황에서 목숨 걸고 방역에 나섰던 의료진의 노고를 헐뜯는 처사다.

당시 수도권에선 어땠나. 대구시의 음압 병상 제공 요청을 매정하게 묵살했다. 서러웠다. 광주시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잽싸게 대구 사례를 참고한 뒤 신천지 시설에 대한 폐쇄를 진두지휘했다. 물론 초기 대응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잠시 멈칫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후 40여 일간 야전침대에 머물면서 방역을 진두지휘했다. 몸과 마음이 상하면서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도입' 논란도 그리 비난받을 사안이 아니다. 지난 5월쯤엔 국내 백신 접종률이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였다. 대구시가 백신 구매를 위해 백방으로 나섰다가 과잉 의욕과 다소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일이었다. 양 의원의 이번 망발은 개인의 사과에 그쳐선 안 된다. 민주당 차원에서 사과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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