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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낚시시대/손맛] 울산 앞바다 대삼치 지깅, 만새기떼 훼방에 잠잠하다가 '우당탕탕'…낚싯대가 휜다

2021-11-12

높은 수온에 역대급 호황 행진

70~80㎝급 연달아 올라오다가

만새기떼 등장하자 갑자기 잠잠

방어진항·대왕암…뱃머리 돌려

레인보우 크롬지그에 80㎝ 입질

'만새기 잔치' 순식간에 보상받아

예년보다 바다 수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그 덕에 동해남부권 대삼치 지깅도 역대급 호황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가장 먼저 삼치 입질을 받은 이강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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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바다 수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그 덕에 동해남부권 대삼치 지깅도 역대급 호황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가장 먼저 삼치 입질을 받은 이강혁씨.

선미 쪽에서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열심히 메탈지그를 날리고 있던 홍연오씨의 낚싯대가 크게 휜다.

"히트~!"

대 휨새가 예사롭지 않다. 어느새 그의 옆으로 다가온 서정실 선장의 손에 갸프(낚시용 갈고리)가 들려 있다.

"퍼드덕~! 퍽~!"

수면 위에 올라와서 푸르스름한 등지느러미를 내보이는 건 삼치다. 한눈에 미터급은 돼 보이는 씨알. 이때가 오후 4시. 만새기떼에 시달리던 지깅톡 회원들의 얼굴이 확 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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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현 지깅톡 부매니저의 주력 장비와 직접 개발한 레인보우 크롬지그. 그는 대삼치 지깅에 가장 적합한 로드로 엔에스의 매직아이를 꼽았다.


◆역대급 대삼치 호황 시즌

지난 10월24일. 예년보다 바다 수온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그 덕(?)에 동해남부권 대삼치 지깅도 역대급 호황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두터운 마니아 층을 가진 네이버 카페 '지깅톡'(매니저 정다영) 번출이 있던 날. 월간낚시21 필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탁현 지깅톡 부매니저의 배려로 나는 이들과 함께 울산 방어진항에서 서정호에 올랐다.

오전 10시40분 방어진항을 나선 서정호는 남쪽 삼섬 아래 해상에 닿았다. "바닥 수심은 70m, 40m 층에 어군이 보입니다." 서정실 선장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핑~! 핑~!"

지깅톡 회원들의 메탈지그가 수평선 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이윽고….

"히트~!"

첫 입질이 들어온다. 왼쪽 선미에 있는 이강혁씨가 파이팅을 펼친다. 김 부매니저가 최근 개발한 레인보우 크롬지그가 수면에서 반짝거리더니 이내 화려한 바늘털이가 이어진다.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서 선장이 내린 갸프에 등이 찍혀 올라온 건 70㎝급 삼치. 그리고 5분 후 맞은편, 즉 선미 오른쪽에 있던 김유정씨가 힘껏 낚싯대를 세운다. 팽팽하게 긴장한 합사 원줄이 위태로워 보일 정도로 힘을 쓰는 놈이다. 그러나 메탈지그의 어시스트 훅에 제대로 입걸림된 거라면 이런 승부는 십중팔구 꾼의 승리로 끝이 나는 법이다. 다시 한 번 내려간 서 선장의 갸프가 정확하게 삼치의 등에 꽂힌다. 좀 전 이강혁씨가 낚은 것보다 좀 더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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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현 지깅톡 부매니저가 최근 개발한 레인보우 크롬지그에 입질이 잦았다. 김 부매니저가 직접 운영하는 '경산남몰'에서 다양한 메탈지그를 판매하고 있다.


◆훼방꾼, 만새기떼를 만났다

'생각했던 것보다 스타트가 좋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연달아 70~80㎝급 삼치가 올라오던 이때까지만 해도. 그러나 잔잔한 바다처럼 거짓말같이 입질이 끊겼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입질은 이어졌다. 다만 그게 삼치가 아닌 게 문제였다. 이때부터 '만새기 잔치'가 시작됐다. 뱃머리에서 메탈지그를 날리던 예향분씨가 노랗고 파란 지느러미를 가진 못생긴 녀석 한 마리를 낚아 올리더니 이내 서정호 갑판 전역에서 만새기가 날뛰기 시작했다. 캐스팅 후 몇 차례 저킹과 릴링을 반복하면 어김없이 입질이 들어온다. 그러나 그 입질은 죄다 만새기였다.

갈치낚시에서도 만새기떼를 만나면 골치 아프지만 이처럼 대삼치를 노리고 출조한 배에서 만새기가 낚이기 시작하면 꽤 난감해진다. 그만큼 바다 수온이 높다는 방증이다. 서 선장은 포인트를 옮기기로 한다. 좀 더 먼바다로 나가보자는 김탁현씨의 제안에 따라 제법 긴 시간 이동한다. 이윽고 서정호가 멎은 곳은 방어진항에서 남동쪽으로 40㎞ 정도 떨어진 해상.

"어제와 그제, 우리 회원들이 먼바다 깊은 수심층에서 마릿수 씨알 입질을 받았어요."

김 부매니저는 자신의 정보망을 총동원해서 이날 번출을 지휘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 부매니저의 레이더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역시 바닷속을 휘젓고 있는 건 만새기뿐. 여기서도 한바탕 만새기 잔치를 벌인 서정호는 다시 방어진항을 향해 뱃머리를 돌린다.

오후 2시. 서정호가 멈춘 곳은 대왕암이 바로 보이는 해상. 마침 주말을 맞아 꽤 많은 사람들이 대왕암에 올라가 있는 게 보인다. 포인트 수심은 70m.

이날 지깅톡 대삼치 번출은 여기, 대왕암 앞바다에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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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새기 물회.

◆대왕암 앞 하이라이트

오른쪽 선미에 있던 김유정씨가 다시 한 번 파이팅을 외친다. 100g짜리 레인보우 크롬지그에 80㎝급 삼치가 올라온다. 이윽고 맞은편의 전용규씨가 비슷한 씨알의 삼치 입질을 받아내더니 연달아 '고시'급(시장에서 팔리는 정도 씨알의 삼치)을 히트한다.

"여기도 히트~!"

그동안 잠잠하던 뱃머리에서도 입질이 들어온다. 종일 만새기 입질에 시달리던 예씨가 드디어 씨알 좋은 삼치 입질을 받았다.

삼치낚시, 특히 '대삼치 지깅'이란 게 이렇다. 한동안 잠잠하다가도 피딩 타임이 되면 우당탕탕 입질이 쏟아진다. 갑판 여기저기에서 마릿수 삼치 입질이 쏟아진다. 지깅톡 회원들은 만새기떼에 시달렸던 두어 시간을 보상받기라도 한 듯, 마치 경쟁하듯 파이팅을 펼친다. 그리고 그 절정은 철수 시각이 다 됐을 때 일어났다.

"히트~!"

선미에서 들리는 소리에 회원들의 눈이 한꺼번에 쏠린다.

"저건 들어뽕 할 만한 씨알이 아닌 것 같은데…."

두어 걸음 뒤로 물러서면서 치켜든 홍연오씨의 낚싯대가 공중에서 큰 활을 그리고 있다. 갸프를 찾아든 서 선장이 재빨리 홍씨 곁으로 다가간다. 몇 차례 역회전하던 릴의 드랙이 고정된다.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낸 건 미터급 씨알로 보이는 삼치. 80g짜리 레인보우 크롬지그의 훅이 정확히 주둥이에 박혀 있다. 정예 멤버로 꾸려진 지깅톡 10월 대삼치 번출의 화려한 막이 내려지는 순간이다. 비록 미터급 이상 대삼치를 확인하지는 못했으나 이날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지깅톡 회원들은 최선의 결과를 빚어냈다.

월간낚시21 기자 penandpow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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