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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구시장 후보 “TK공항 국가주도 건설” 한목소리…대통령·여당 결단 내려야

2026-05-14 20:35
대구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에 걸쳐 조성되는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에 걸쳐 조성되는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의 매일 표심잡기 공약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TK공항(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 건설 사업의 '국가 주도 전환' 이슈가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특별법 개정 및 국가재정 투입을 공약하자,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도 즉각 수용 의사를 표명하며 정부여당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두 후보 모두 TK공항 건설이 이번 선거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핵심 현안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는 증거다.


대구 군위와 경북 의성에 추진되는 TK공항 사업은 현재 부지 선정 등이 완료됐지만, 11조5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수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 대구시장 후보가 다소 차이는 있지만 TK공항 사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에 한목소리를 내면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결단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공약 경쟁이 선거 공학적 계산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두 후보의 공약이 명확성과 구체성이 떨어져 정책적 판단을 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도 지적된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시 한 간부 공무원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TK공항 사업에 대해 시장 후보들이 명확하게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기부 대 양여'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인지, 사업비 일부를 빌리겠다는 것인지, 어떻게 국가 주도 사업으로 전환할 것인지 등을 시민에게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두 후보에게 주문했다.


14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복기왕 의원(왼쪽)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TK공항(대구경북 민·군통합공항) 추진 간담회에서 김부겸 후보(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14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복기왕 의원(왼쪽)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TK공항(대구경북 민·군통합공항) 추진 간담회에서 김부겸 후보(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당론으로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을 개정하겠다"며 "국가지원사업으로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기부 대 양여' 방식은 결국 대구시가 자기 예산으로 알아서 하라는 얘기"라며 "시 예산이 한 해 11조7천억원인데 군공항 이전에 11조5천억원이 든다. 이는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기금에서 5천억원을 융자하고, 국가재정에서 5천억원을 지원받아 도합 1조원으로 당장 군위에 첫 삽부터 떠야 한다"며 "22대 국회 하반기에 이 법에 대한 개정을 여당 당론으로 처리해 주도록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K-2 군공항 후적지 개발에 시장의 운명을 걸겠다"며 후적지에 기업도시를 건설하고 대기업과 IBK기업은행·한국환경공단 등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김 후보는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통합신공항대구시민추진단'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민주당 복기왕 의원도 참석해 "사업 성공을 위한 입법과 행정 절차를 하반기 의정활동 중점과제로 삼고 적극 지원하겠다"며 특별법 개정에 사실상 동의해 눈길을 끌었다.


추경호 후보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조건 없는 실천'을 강조하며 압박했다. 추 후보는 "이제라도 국가주도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저의 소신과 해법을 따라주니 감사하다"면서도 "왜 '당선되면'이라는 조건을 달고 선거 뒤로 미루려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정말 의지가 있다면 표만 얻으려는 선거용 말 잔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152석을 가진 민주당을 설득해 당론으로 추진하면 될 일"이라며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개정을 22대 국회 하반기 여야 합의 1호 법안으로 처리하자"고 역제안했다.


지역 정가에선 TK공항 사업의 핵심 걸림돌인 '기부 대 양여' 방식을 폐기하고 국가 재정을 직접 투입하는 방향에 대해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사실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공은 정국의 주도권을 쥔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에게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하고 이 대통령 역시 호응할 경우,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과 맞물려 TK공항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TK공항 사업은 SPC(특수목적법인) 등이 검토됐지만 현행 방식(기부 대 양여)으로는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면서 국가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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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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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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