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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하이테크밸리 국가산단 새롭게 도약, 분양 5년만에 분위기 반전…조성완료땐 3만여명 유입 기대

2021-11-24

올 들어 분양률 54% 도달…PNT 등 여러기업서 투자 결정도
통합신공항·상생형 일자리 투자유치 등 분양률 증가 큰 역할
하이테크밸리 활성화땐 고용인구유발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
입주가능업종 규제 완화 시급…2단계 조성사업 추진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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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바라본 구미 하이테크밸리 국가산업단지 전경. 올해 들어 1단계 분양률이 54%로 껑충 뛰면서 시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 하이테크밸리 국가산업단지(구미5산단)의 분양률이 올해 크게 증가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사업에 착수한 지 10년, 분양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하이테크밸리는 그동안 여러 가지 악재가 있었지만 어려움을 딛고 새롭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융·복합으로 패러다임 전환

구미 하이테크밸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2009년부터 구미시 산동읍·해평면 일원 932만㎡에 약 1조9천억원을 투입해 조성하고 있는 국가산단이다. 구미 산업구조를 IT 제조에서 IT 융·복합으로 재편해 산업고도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1~4 국가산단과 연계한 디지털 산업클러스터 구축에 선도적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계획된 구미 동북권의 첨단산업거점이다.

부지 조성공사는 1단계(산동읍·372만㎡)와 2단계(해평면·560만㎡) 지역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1단계는 부지 조성이 끝나 도로·전기·통신·폐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이 완비돼 있다. 국가산업단지는 일반산업단지에 비해 투자 가치는 물론 모든 기반시설이 월등히 뛰어나다. 2단계는 부지조성을 위한 선행공사가 시행되고 있다. 2단계는 1단계에 비해 훨씬 넓은 정주 공간이 포함돼 있어 조성이 완료되면 해평면 지역으로의 인구 유입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낮은 분양률, 올해 들어 껑충

2016년 분양을 시작한 하이테크밸리 1단계는 지난달 말 기준 분양면적 대비 54%(121만㎡) 분양됐으며, 산업시설용지는 51%(98만㎡)가 분양됐다. 작년 말 기준 30%에 불과했던 분양률이 올 한해에만 53만9천㎡가 분양되면서 분양률 54%에 도달했다. PNT·원익QnC·대진기계·월덱스 등 여러 기업이 올해 하이테크밸리 투자를 결정했다. 일부 기업은 분양대금을 완납하고 현재 공장을 건축하고 있으며, 이미 가동 중인 도레이첨단소재 등 10여 개사와 함께 하이테크밸리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구미시·구미상공회의소 등 유관 기관 협업을 통해 투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더불어 분양가격 인하, 수납조건 완화 등 분양 활성화 대책이 크게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부터 △분양대금 1년 거치 △대금납부 기간 1년 연장 △무이자 할부 공급 △선납 할인 적용 등 수납조건을 완화하는 '분양촉진대책'을 도입·적용했다. 지난 8월에는 당초 3.3㎡당 86만원에 공급되던 산업시설용지(생산·물류·연구)의 분양가격을 73만원으로 인하했다.

산단 근로자들이 거주할 수 있는 주거 여건도 마련되고 있다. 하이테크밸리 1단계 지역 내 공동주택은 현재 주택사업계획 승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내년 상반기에 아파트 분양·착공이 계획돼 있다. 해당 공동주택은 2천74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건축이 시작되면 인근의 상업·근린생활시설·단독주택용지도 함께 건축·입주하는 곳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신공항서 10㎞ 떨어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과 상생형 구미일자리 투자유치 등의 호재도 분양률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작년 9월 신공항 이전지로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이 확정되면서 구미는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혔다. 기존에는 부산항이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물동량을 수송했지만 향후 신공항이 들어서면 항공 물류로 수출입이 가능해진다. 덩달아 물류비용 절감과 이를 통한 산단 경쟁력 제고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공항 이전지와 직선거리로 10여㎞에 불과한 하이테크밸리가 배후산업단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테크밸리의 입지는 기존 시가지와 약 12㎞, 구미1·2·3단지와는 약 10㎞, 구미 4단지·확장단지와는 2㎞ 거리에 있어 기존 산단과 연계하기에 유리하다. 또 남측 1㎞ 거리에 국도 25호선이 있고, 국도 33호선을 통해서는 구미 관내와 주변 지역으로 접근하기가 용이하다.

뿐만 아니라 반경 15㎞ 이내에 경부(구미IC)·중부내륙(선산IC)·중앙(가산IC)·상주영천(서군위IC)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어 광역교통을 활용한 화물수송에도 유리하다. 여기에 더해 통합 신공항 연계 철도·고속도로·국도 등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청사진이 수립되면서 하이테크밸리가 활성화되는 데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부터는 상생형 일자리 기업인 LG BCM(LG화학 신설법인)의 투자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경북도·구미시·LG BCM이 상생형 일자리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빠르면 다음달에는 6만여㎡ 부지에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공장을 착공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장이 준공되면 협력 업체 및 연관기업의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 모이고, 부가가치 커져

하이테크밸리가 활성화되면 구미 산동·해평 지역 인구가 크게 늘 전망이다. 신규 단지 조성에 따른 인구 유입 효과는 하이테크밸리 인근의 확장단지를 통해 입증됐다. 확장단지의 경우 공동주택 등의 입주가 시작된 2017년 1월의 인구는 5천300여 명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만6천700여 명으로 급증했다. 또 지난해 기준 평균연령은 31세로, 2015년 38.8세보다 확 낮아졌다.

하이테크밸리 계획인구는 1단계(산동읍) 8천여 명, 2단계(해평면) 2만3천980여 명으로 총 3만1천980여 명이다. 확장단지와 마찬가지로 조성이 원활하게 완료되고 공동주택 착공·입주가 시작되면 많은 인구 유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산동읍 지역과 함께 해평면 지역에도 인구 유입이 될 경우, 다소 소외됐던 구미 북측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유발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하이테크밸리 산업시설용지(518만㎡) 기준으로 계산해봤더니 생산시설 종사자 수는 2만9천여 명, 그 종사자들에 의한 유발 인원은 6만2천여 명으로 나타났다. 그 외 상업·업무·근린생활시설 등에 종사할 인원까지 포함하면 하이테크밸리 개발사업으로 발생하는 종사자 수는 5만4천여 명, 총유발인구는 11만1천여 명이나 된다.

김도균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사업단장은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하이테크밸리 2단계(해평면) 조성사업 또한 차질없이 추진해 구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매력적인 산업단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해결과제도 남아있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탄소 관련 기업의 분양 수요가 거의 없는데 입주 가능업종 17개 가운데 9개가 탄소연관업종이라는 점이다. 이는 하이테크밸리 1단계 3구역을 탄소산업클러스터로 육성하고자 하는 조성계획 때문이다.

탄소연관업종 9개의 경우 입주가 가능한 업종 세세분류가 정해져 있어 업종은 같더라도 세세분류가 다르면 입주할 수 없다. 또 세세분류가 같더라도 '탄소가 융합된 제조업과 일부 부품이나 소재를 탄소제품으로 사용하는 제조업'에 해당되지 않으면 입주가 불가능하다. 규제가 두 번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수요가 많은 업종 가운데 C13(섬유제품)·C20(화학물질)·C22(고무제품)의 경우 투자가 가능한 기업이 있지만 하이테크밸리 1단계 3구역은 탄소관련업종으로 제한돼 있어 투자로 연결되지 않는 실정이다.

구미 경제계 관계자는 "기업의 수도권 쏠림 현상과 해외투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하이테크밸리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투자를 원하는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며 "이러한 제한을 완화시킨다면 하이테크밸리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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