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왼쪽)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심상정·안철수·김동연.(사진 왼쪽부터) |
그러나 안 후보와 심 후보가 완주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그러던 중 심 후보가 예상을 벗어나 '안철수·심상정·김동연 공조' 카드를 꺼내 들었고 이에 두 사람이 화답하면서 제3지대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 24일 "양당 체제 종식 그 자체가 시대정신"이라며 제3지대 공조를 제안했다.
이에 안 후보는 "쌍특검 법안 논의와 기득권 양당제의 문제점에 화답해준 심 후보에 감사드린다"며 화답했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양당 구조를 깨는 것을 넘어 정치 기득권을 깨는 것까지 동의한다면 셋이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라고 밝혀 3자 회동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제3지대 결집은 우선 기득권 양당체제 타파라는 공동의 목표와 세 사람의 지지율이 5%대를 넘지 못하는 처지에 기인한다.
이에 일단 제3지대 판을 넓히고 세 명의 후보가 전국을 함께 돌며 정책을 홍보하거나 정권 심판 목소리를 키울 경우 양당 후보에 쏠린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고, 이들이 제시하는 합리적 정책이 중도층에게 어필할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해서 제3지대의 판이 커지면 단일화 논의는 따라오게 될 거라는 게 이들의 계산이다.
다만 이들의 결합이 주목도를 높일 수는 있으나 그 과정에서 마찰을 빚어 결국 실패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제3지대 공조를 두고 "지금 와서 안 후보와 심 후보가 연대한다면 거의 국공합작(중국 국민당과 공산당 연합)이다. 어차피 깨질 수 밖에 없다"라고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사실상 이들의 단일화는 없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안 후보는 26일 심 후보와의 협력은 정치공학적인 공조가 아닌 정의를 위하고 진실을 밝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해하거나 왜곡하지 말라.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기 다른 철학과 가치가 있다. 지금 양당이 머리를 맞대려고 하는 것은 정치공학적인 접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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