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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00] 역대 대선 7번 중 6번 '100일 전 앞선 후보' 청와대行… '노무현만 예외'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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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9일 20대 대통령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현재는 무소속 신분인 김동연 후보까지 5명이 차기 대권을 향해 출사표를 냈다. 얼핏 보기에는 다자구도지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는 양상이다.

하지만, 민심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야 모두 국회 경험이 없는 '0선 대선후보'를 내세웠지만, 진영 대결과 네거티브 공방으로 이어지는 선거전략은 과거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의 승자는 누가 될까.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7차례의 대선 중 6차례에서 대선 100일 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후보가 청와대에 입성했다.

민주화 이후 처음 치러진 1987년 12월 대선은 민정당 노태우, 민주당 김영삼, 평민당 김대중, 공화당 김종필 후보 등 4자 대결로 펼쳐졌다. 이때는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보도할 수 없었던 터라 당시 유권자들은 지지율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국갤럽이 공개한 당시 선거 2개월 전 지지율을 보면 노태우 39%, 김대중 24%, 김영삼 21%, 김종필 17%를 기록했다.

YS(김영삼)와 DJ(김대중)라는 '양김 대결'로 치러진 1992년 대선에서는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제 3지대를 구축했다. 92년 대선도 투표 100일 전 여론조사 결과는 없다. 다만, 167일 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는 김영삼 29.6%, 김대중 19.3%, 박찬종 13.4%, 정주영 11.3%였다. 실제 선거에서도 김영삼 전 대통령이 41.9%를 기록하며 33.8%의 김대중 당시 후보를 누르고 '별의 순간'을 잡았다.

1997년 대선에서는 후보들이 난립했다. 선거 5개월 전인 7월까지도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가 선두를 달렸지만, 두 아들의 병역 문제, 이른바 '병풍(兵風)'으로 선거판이 뒤집혔다. 대선 92일을 앞두고 한국갤럽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김대중 29.9%, 이인제 21.7%, 이회창 18.3%, 조순 11.6%, 김종필 3.3%로 나타났다. 이회창 후보가 선거 막판 조순 후보와 단일화를 하며 김대중 후보를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대선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6%포인트 차이로 이회창 후보에게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007년과 2012년, 2017년 치러진 세 차례의 대선에서는 당선자들이 모두 '대세론'을 굳히며 대통령이 됐다. 제17대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했다. 대선 D-116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명박 후보는 60.7%로 정동영(7.2%), 손학규(3.2%), 권영길(1.6%), 문국현(1.5%)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선거 막판 'BBK 주가조작 의혹' 등 각종 악재가 겹쳤으나, 48.7%의 득표율로 26.1%를 득표하는 데 그친 민주당 정동영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다.

2012년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대세론을 굳혔다. 대선 103일 전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박근혜 40%, 안철수 25%, 문재인 15%, 손학규 3% 순이었다.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았던 안철수 후보가 2위에 랭크되며 1강 2중 구도가 예상됐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문-안 단일화'가 성공하면서 치열한 막판 접전이 펼쳐졌다. 그럼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 51.6%의 득표율로 사상 첫 여성·과반 득표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2017년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예정된 12월보다 7개월 앞당겨진 5월 치러졌다. 당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여당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반사이익으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대선 97일 전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재인 32%, 안희정 10%, 황교안 9%, 반기문 8%, 안철수·이재명 7% 지지율을 보였다. 선거 막바지에 안철수 후보가 무서운 추격세를 보였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대세론을 굳히며 당선됐다.

2002년 대선에서는 선거 100일 전 지지율 3위에 머무르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사상 처음 있었던 일이다.

한국 갤럽이 16대 대선 D-101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회창(31.3%), 정몽준(29.7%), 노무현(20.4%), 권영길(2.9%) 순이다. 대선 재수생인 이회창 후보가 선두를 달렸고, 당시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던 정 후보가 2002 월드컵 성공 개최와 4강 신화의 바람을 타고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민주당 후보가 됐던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를 둘러싼 단일화 요구가 거세졌다. 한때 40%가 넘던 노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면서다. 이에 노 후보는 극적으로 정 후보와 단일화에 승리, D-24일 시점에는 지지율을 43.5%까지 끌어올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여세를 몰아 대선에서 48.8%를 득표하면서 46.6%를 기록한 이회창 후보에게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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