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신용보증기금 전경. |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은 매출 감소와 원자재 수급 불안정 등으로 경영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심리적 불안감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중소기업들은 돈맥경화를 경험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전 경제계에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의 막중한 임무를 맡긴 곳이 바로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회사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들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금융 해결사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간다.
◆신사업 확대로 대출보증 기관 이미지 탈피
1976년 설립한 신보는 대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 최초의 신용 보증 기관이다. 금융 조달에서 높은 거래 비용과 정보 부족에 따른 정보의 비대칭성, 취약한 신용력, 담보 위주의 금융 관행 등과 같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보는 신용보증이라는 기본업무를 바탕으로 1995년 재보증업무, 2009년 유동화회사보증, 2013년 보증연계투자를 법령개정을 통해 기본업무에 추가하는 등 중소기업지원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금융단·신용조사소·한국감정원 등이 전담했던 신용 조사 업무를 신보가 이어 받으며 객관적인 신용 조사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매출채권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상환청구권 없는 팩토링 서비스를 기본업무에 추가하는 신용보증기금법 개정을 진행 중이다.
상환청구원 없는 팩토링 서비스는 판매기업으로부터 상환청구권이 없는 조건으로 외상매출채권을 매입한 후 자금을 선지급해 기업이 대금회수 걱정 없이 경영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구매기업의 미변제가 발생하더라도 연쇄도산이 일어날 리스크를 해소함과 동시에 기업 스스로의 능력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혁신금융 사례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대출보증 지원기관에서 투자 등 혁신금융 신사업으로 업무영역을 확장해 중소기업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코로나19 위기극복과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위한 정책보증 프로그램 지속 운용
신보는 지난해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등을 위해 대구경북에 6조2천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 했을 때 8천억원이 증가한 규모다.
올해도 지난해 보다 3천억원 증가한 6조 5천억원의 보증을 공급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코로나19 피해기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돕고 있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피해가 심각했던 대구경북지역을 위한 3천억원의 특례보증을 시작으로 피해기업별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운용했고, 기존 보증기업은 전액 만기연장 조치를 시행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용하고 전액 만기 연장 조치는 내년 3월말까지 연장했다. 또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창업기업 및 고용창출기업에 각 2조1천억원과 8천억원의 보증을 공급했다.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기업에 1조7천억원의 보증을 지원했으며,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국산화에 기여하기 위해 2천억의 보증을 지원했다.
◆매출채권보험 중기 경영안정 일등 도우미
신보는 코로나19발 경기 위축으로 중소기업 경영 환경이 악화되자 중소기업 상거래 안전망인 매출채권보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매출채권보험 모집 채널을 확대해 시중 은행에서도 보험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고,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 내 중소기업의 매출채권보험료를 지원하는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매출채권보험은 판매 기업(보험 계약자)이 거래처에 물품이나 용역 판매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 떠안는 손실금의 최대 80%를 보전하는 제도다. 신보가 중기부의 위탁을 받아 1997년부터 중소기업에 지원하고 있는 공적 보험 제도다.
받을 어음만 보장해 주는 어음보험과 달리, 외상 매출금도 떼이면 보상해 준다. 중기 입장에서는 영세 기업과 거래 시에도 매출 채권을 떼일 염려를 줄이고 기업 신용도 상승으로 대출 금리 우대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안정적인 경영 활동 도우미 역할은 물론 중소기업을 연쇄 도산 위기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영지원
이와 함께 신보는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경영지원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잡클라우드 언택트 채용박람회 등 온라인 채용플랫폼을 활용해 지역 우수 중소기업과 청년 구직자 간의 상시 일자리 매칭을 지원한다.
금오공대와의 기술컨설팅 산학협력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지역 내 혁신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지원하는 한편, 사회적경제기업 통합지원기관인 '커뮤니티와 경제'와의 협업체계 구축해 사회적경제 컨설팅 지원도 확대했다.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신보는 대구 이전 7년차인 올해도 사회적가치 실현과 희망나눔을 위한 지역 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대구경북 지역인재 비율을 전체 채용인원의 27%로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 수치를 30%로 상향했다.
아울러 신보형 ESG 추진을 위해 지역업체를 통한 각종 물품 구매, 전통시장 활성화와 소외계층 지원 및 사회적기업 자금지원 등 희망나눔과 상생을 위해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도 확대한다.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대구경북지역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지역 내 사회적 책임 수행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코로나 위기극복을 견인하고 지역경제 성장을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