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서 격양된 어조로 발언
"처와 누이동생까지 통신사찰 당했다"
"문 정부,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있다"
"떳떳하면 왜 특검을 거부하나. 죄 있으니 거부하는 것"
"이재명 후보 '변신술'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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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김관용·김정재 공동총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구성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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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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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권위주의 독재 정부는 국민 경제를 살려 우리나라의 산업화 기반은 만들었는데 이 정부는 무엇을 했나, 정말 가지가지 다하는 엉터리 정권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이같이 밝히면서 원색적인 비판을 했다.
윤 후보는 준비된 연설문을 읽기 전 격양된 어조로 "제 처와 누이동생까지 통신사찰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국민을 위한 공정한 검찰 만들겠다고 공수처 만들었는데 결국 국민을 속였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에 대해 "자유민주주의라는 정신에 근거해 많은 분이 민주화운동을 해올 때 거기에 끼어서 좌익 형명 주사이론을 배워서 민주화운동 대열에 껴 민주화 투사인 것처럼 자기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살아온 집단들"이라며 "문재인 정권 들어 국가와 국민을 약탈하고 자기들끼리 나눠 먹기를 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또 "문제를 제기하는 반대편은 사이버 전사들 있지 않나, 소위 '대깨문'이라고 하는 사람들 동원해서 인격을 말살하고 머리를 들 수 없도록 만든다"고 비난했다.
이날 윤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를 고리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강도 높은 규탄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떳떳하면 왜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나, 죄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것"이라며 "진상을 밝히고 감옥에 가기 때문에 못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여당 후보가 잘하는 것이 있다"며 '변신술'을 들었다.
윤 후보는 "뭐든지 하겠다고 하더니 뭐든지 안 할 수도 있다고 한다"며 "현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하더니 핵심정책은 부정하고 도대체가 뭔지 모르겠다. 참 안 됐다.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려니 얼마나 힘들겠나"라고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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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북도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특히 최근 대장동 사건과 연루된 피의자들이 잇따라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지금 진행되는 것 말고도 또 걸릴 게 있나 하는 불안감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이 정권을 연장하려는 세력이 압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가족의 명예를 찾고 부당이득을 국민께 돌려드리려면 정권을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최근 자신에게 제기된 '토론을 피하고 있다'라는 지적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를 얘기하려면 대장동과 백현동의 진상부터 밝히고, 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음습한 조직폭력배 얘기, 잔인한 범죄 얘기를 먼저 밝히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기본소득과 국토보유세 등 공약을 여러 차례 바꿨다면서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 보는 데서 토론을 해야 하나"라며 "참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우리 당의 훌륭한 후보들과 16번이나 매치를 했던 사람"이라며 "미국의 대통령 후보 토론도 세 번밖에 안 하고 바이든 때는 코로나 때문에 2번 했다"고 토론 횟수 논쟁에 대한 불쾌감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종전선언에 대해 "북한에서는 핵 개발을 계속하고 미사일을 펑펑 쏴대는데 종전 선언하자고 그런다"며 "거기서 떡이 나오나, 국민 먹거리가 나오나"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윤 후보는 "민주당 공약을 믿을 수 있나, 촛불 들고나와서 이 정부 만들 때 약속한 공약을 지켰나"라며 "한번 속지, 두 번 속지는 말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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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가 29일 오후 안동 도산서원을 방문해 "퇴계 선생의 선비 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기고 퇴계 이황 선생에게 참배를 드리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한편, 이날 '경북을 살리는 선대위'라는 이름으로 'Again 8080, 경북의 힘으로 정권교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선대위 출범식에 앞서 윤 후보는 도산서원을 방문했다.
이곳에선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으로부터 조선시대 특별 과거시험을 봤던 시사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안동이 전통문화의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방명록에 "퇴계 선생의 선비 정신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이어 윤 후보는 상덕사에서 퇴계 이황 선생을 참배하고 재유사들로부터 퇴계 이황이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책을 선물 받았다.
글·사진=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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