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성서종합사회복지관 11개월 동안 진행

지난해 3월 시작, 이달 말까지 성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진행되는다문화 배경 아동의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 및 지역확산을 위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젝트 "꿈틀꿈틀 레고레고"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강사지도로 레고를 만들고 있다.

다문화 배경 아동의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 및 지역확산을 위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젝트 '꿈틀꿈틀 레고레고'가 이달 말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해 11개월간의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다문화라는 이유로 차별과 편견을 경험한 아동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아동들이 주도적으로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매주 회의를 진행, 그 기간동안 이뤄낸 결과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대구에서 다문화 가정 초등학생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달서구 지역내 성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삼성꿈장학재단의 교육지원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복지관 인근 4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 유튜버가 꿈인 3~6학년 학생들의 신청을 받은 뒤 면접을 거쳐 최종 15명을 선발했다.

지난해 4~7월까지는 세계문화 다양성에 대해 배우고 이야기 나누며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문화다양성 교육인 '달라도 괜찮아' 수업이 진행됐다. 이후 8~12월에는 아동들이 겪은 문화적 차별, 편견에 대해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레고스톱애니메이션을 직접 편집, 제작한 '레고레고' 수업이 열렸다.

어머니가 중국인인 이지혜 학생(13·월배초등 6학년)은 "외할머니가 중국에 살고 있고 어머니에게서 중국말과 문화를 배웠다.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프로그램 자치회의에서 규칙은 물론 간식 종류 정하기, 세부회의 진행, 시나리오 회의 등 '알록달록 이야기'에 참여하다보니 내 목소리가 낮은 톤에서 하이톤으로 밝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치회의 부회장을 맡은 배시은 학생(11·죽전초등 4학년)은 "엄마가 베트남인이라 베트남 문화와 음식 특히 월남쌈, 쌀국수를 사랑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음향을 맡았는데, 식물이나 동물 사진을 찍는 작가도 되고 싶다. 레고로 다문화의 다양함을 표현하니 재미있었고, 언젠가 배운 것을 살려 인기있는 유튜버가 되고 싶다"며 손을 모아 팔짱끼듯이 하는 베트남식 인사 대신 배꼽인사를 했다.

레고 만들기에 관심이 많은 이서영 학생(13·죽전초등 6학년)은 "스톱모션을 만들 때 레고로 머리카락, 표정, 옷이 저랑 똑같은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너무 흥미로웠다. 친구들이랑 우연히 생긴 에피소드들이 시나리오로 엮어지는 것도 재미있었고, 할로윈이 미국친구들에게는 가장 큰 명절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며 "제 레고가 조금씩 움직이면서 사진촬영을 하고, 그 사진이 동영상이 되는 게 신기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레고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작가인 정세윤 강사(32)는 "다문화 가정 아동들이 나눈 우리나라 설, 추석에 맞먹는 미국의 할로윈 문화 이야기, 세뱃돈 봉투 색깔이 다른 이유, 그릇을 손에 들고 먹는 베트남 식사예절 이야기 등이 동영상에 담겨져 있다. 자치회의에서 문화의 다름으로 오해를 일으키기도 하였지만,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작품을 만들었다"며 아이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자신들이 완성한 동영상 작품을 들고, 다른 기관을 찾아 '꿈틀꿈틀 레고스톱모션 에니메이션' 공연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문화 감수성 확산차원에서 "둥글둥글 마을 만들기"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이 아이들이 만든 레고스톱모션이 궁금한 사람은 성서종합사회복지관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gma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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