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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욤 키푸르 전쟁…검열해제로 드러난 '욤 키푸르 전쟁'의 진실

2022-02-18

1973년 유대교명절에 아랍군 기습

이스라엘, 존망의 위기서 기사회생

중동 정치·군사문제에 저명한 저자

당시 외교전 등 담은 개정판 발행

욤키푸르전쟁_앞표지
아브라함 라비노비치 지음/이승훈 옮김/플래닛미디어/756쪽/3만5천원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동지역은 이질적인 종교와 민족갈등 및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이 작용하면서 '지구촌의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에는 네 차례에 걸쳐 전면전이 벌어졌다. 이 네 번의 전쟁 중에서도 특히 '욤 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은 이스라엘이 아랍군의 기습공격으로 파멸 직전까지 이르렀다 기사회생해 현대사에 유례없는 군사적 대역전극을 펼친 전쟁으로 꼽힌다.

1973년 10월6일 이스라엘의 최대 명절인 욤 키푸르(유대교의 속죄일)에 이스라엘이 방심한 틈을 타 시나이반도와 골란고원 두 전선에서 이집트군과 시리아군이 기습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한다. 욤 키푸르에 전쟁이 발발했다고 해 '욤 키푸르 전쟁'이라고 부른다. 당시 이스라엘은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고 전쟁 준비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쟁 초기 이전 '6일 전쟁(제3차 중동전쟁)'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아랍군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국가가 존망의 위기에 처한다. 전쟁 초 아랍군은 6일 전쟁으로 상실한 영토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싸웠고 이스라엘군은 고전한다. 하지만 파멸 직전의 조국 이스라엘을 구하려는 일선 병사들이 강한 애국심과 끈질긴 생존 의지로 사투를 벌이면서 반격에 성공하고 전세를 역전시켰고 결국 유엔, 미국, 소련의 중재로 휴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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욤 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 당시 시나이 반도에서 전선으로 이동하는 이스라엘군 탱크. <플래닛미디어 제공>

저자는 당시 예루살렘 포스트 종군기자로서 직접 전쟁을 취재했다. 종전 20년 후 당시 관계자 13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방대한 관련 문헌을 바탕으로 욤 키푸르 전쟁의 전모를 담은 이 책의 초판을 2004년 출간했다. 그리고 그 뒤 검열해제로 드러난 욤 키푸르 전쟁의 사실들을 추가한 개정판을 2014년 출간했다. 이 책은 검열해제로 드러난 욤 키푸르 전쟁의 진실을 추가한 개정판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중동의 정치 및 군사 문제에 관한 날카로운 통찰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는 오랫동안 검열로 인해 가려져 왔던 욤 키푸르 전쟁의 진실들을 이 책에서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들을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다.

저자는 전쟁 발발 전 전쟁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수많은 정보들을 무시하고 전쟁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6일 전쟁의 승리에 도취해 아랍군을 경멸하고 과소평가하는 사고방식이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팽배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또한 전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사막 상공에서 핵무기 '시범'을 보이자고 한 모셰 다얀 국방장관의 제안 등 그동안 검열로 가려졌던 사실을 상세히 다룬다. 전쟁만큼 치열했던 외교전, 휴전 후 책임자 처벌 과정, 관련 책임자들의 종전 이후 삶까지 담았다.

욤 키푸르 전쟁은 이스라엘과 아랍의 대치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이집트의 자존심과 이스라엘군의 균형감각을 회복시킴으로써 1978년 '데이비드 평화협정'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었다. 1994년에는 이스라엘이 요르단과 평화협정을 맺게 하는 부가적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중동전쟁사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욤 키푸르 전쟁의 진실을 밝힌 이 책은 군사·정치·외교 측면에서 유용한 정보와 교훈을 준다. 욤 키푸르 전쟁은 북한,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와 복잡하게 얽혀있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756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과 흡인력 있는 저자의 서술이 보여주듯이 이 책은 욤 키푸르 전쟁의 전반적 역사뿐만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휘관들의 충돌을 담았다. 또한 파멸 직전에 전세를 역전시킨 과감한 리더십, 양측 병사들의 생생한 경험, 전쟁이 끼친 깊은 함의까지 극적이었던 욤 키푸르 전쟁의 모든 것을 담아낸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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