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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K-뮤지컬·K-미술 콘텐츠 거점 도약…청년예술가 일자리 창출

2022-03-21

[윤석열의 약속 .6] 대구 뮤지컬 전용극장·국립근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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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선 공약에 포함됐던 옛 경북도청 후적지(대구 북구 산격동)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의 대구시 계획 조감도. 〈대구시 제공〉

윤석열 당선인의 대구 문화 공약의 핵심은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근대시각예술 콤플렉스 △글로벌 문화예술융합 콤플렉스를 조성해 대구를 K-컬처를 선도하는 글로벌 한류 문화예술 창조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것이다. 국정과제로 채택될 경우 대구의 숙원사업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인재양성-제작-공연-유통 집적
365일 문화활동 펼쳐지는 환경
예타 면제사업 추진 포함돼야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뮤지컬 전용 극장은 대구지역 뮤지컬 업계의 숙원 사업이다. 2020년 12월 대구시가 '뮤지컬 전용극장 건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완료했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워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 뮤지컬 산업은 K-컬처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국의 뮤지컬 산업은 지난 20년간(2000~2019)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며 공연시장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연극에서 뮤지컬 매출 비중은 2015년 24.6%, 2017년 63.9%, 2019년 70.9%, 2021년 76.4%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구는 명실상부 뮤지컬 도시다. 국내 유일의 뮤지컬 축제인 DIMF를 2007년부터 15년간 개최하며 창작, 인재 육성, 글로벌 협업이 가능한 뮤지컬 창작 거점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대구시는 단순히 극장 수준이 아닌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재양성-제작-공연-유통-저변 확대가 집적된 한국 뮤지컬의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것. 대구시 계획에 따르면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에는 '뮤지컬창작지원센터(전용 극장 및 창작센터)' '라키비움' '국립뮤지컬진흥원' 등이 들어선다.

뮤지컬창작지원센터는 뮤지컬 창·제작 액셀러레이팅 활동 및 환경 조성을 위한 시설이다. 창작인력이 교류하고 문화적 활동이 연중 내내 펼쳐지는 콘셉트로 구성할 예정이다. 전용 극장은 대형 뮤지컬 상설공연을 위한 1천800석 대극장 1곳을 비롯해 상설공연을 통해 시장성·상품성을 검증할 600석 중극장 1곳, 쇼케이스 등을 위한 소극장 2곳(200석, 100석 각 1곳)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습실, 교육장, 녹음실, 레지던시, 무대제작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창·제작 인력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아카데미도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라키비움은 정보와 자료가 수집·공유되는 창작자와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다. 이곳은 보관실, 자료실, 전시실로 꾸며질 예정이다.

또 대구시는 뮤지컬 전담기관인 '국립뮤지컬진흥원' 설립·유치를 계획 중이다. 국립뮤지컬진흥원은 체계화한 지원정책을 설계·실행하는 통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대구시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2023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2028년 공사가 완료된다. 규모는 토지면적 4만6천㎡, 연면적은 9만2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사업비는 3천812억원(토지보상비 별도)으로 전액 국비로 투입된다.

뮤지컬계 역시 전용극장 등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뮤지컬 전용 극장의 이야기가 나온 건 10년도 넘었다. 유일하게 뮤지컬 축제를 하는 도시가 대구다. 또 전국에서도 가장 먼저 뮤지컬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뮤지컬 전용극장이 없는 상황이다. 뮤지컬 도시에 걸맞은 뮤지컬 콤플렉스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금전적인 부분으로 봤을 때 대구시 차원에서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방분권 등의 차원에서도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가 조성되려면 관련 법 제정이 필요하다. 뮤지컬산업 육성에 대한 국가적 책무, 전담기관 운영, 전속 인프라 건립 등을 명문화하는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 해당 법에는 대통령 지역공약인 '국립창작뮤지컬 콤플렉스 조성'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올해 초 공연법 개정으로 뮤지컬이 독립 장르로 인정되면서 법 제정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정식 대구시 문화콘텐츠과장은 "관련법 제정방안 및 국립뮤지컬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및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비로 내년 국비에 10억원 반영이 되도록 건의할 것이다. 또한 국가단위 뮤지컬산업 육성 정책 수립 및 전담기구 설치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면서 "공약사항이 국정 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근대시각예술 콤플렉스
근대미술 발상지 전문적 연구
보존·복원연구센터 함께 조성


◆근대시각예술 콤플렉스

국립근대미술관도 지역 예술인과 행정기관의 희망 인프라다. 대구는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로 지역 안팎으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의 당위성을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미술 인프라의 수도권 집중으로 지역 간 문화향유 격차가 심각한 상황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건희 소장품관 포함)의 경우 5개관 중 4곳이 수도권에 위치하고, 나머지 1곳은 충청권에 자리한다.

이상민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장은 "한국 근대미술의 세 축은 서울, 평양, 그리고 대구"라면서 "근대미술의 한 축을 담당했던 대구는 국민의 균등한 문화 향유 기회 제공을 위한 남부권 거점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대구시의 계획은 국립근대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근대시각예술 콤플렉스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국립근대미술관을 필두로 △라키비움(수장고 및 아카이브) △회화연구보존센터(복원·보존 처리 및 연구) △시민체험공간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시는 근대미술 역사가 100년이 된 만큼 미래 국가적 문화유산이 될 근대 미술의 전문적 수집·연구가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국립 근대미술관 뿐 아니라 보존·복원 연구센터를 함께 조성해 이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계산이다.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대구는 간송 미술관(고대)-국립근대미술관(근대)-대구미술관(현대)을 잇는 시각예술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다.

대구시 계획안에 따르면 근대시각예술 콤플렉스의 사업비는 국비 2천914억원(토지보상비 별도)이고, 토지면적 1만2천㎡, 연면적 6만㎡에 지상 5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창의예술촌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 강화
예술인 해외진출 플랫폼 구축


◆글로벌 문화예술융합 콤플렉스

글로벌 문화예술융합 콤플렉스는 유네스코 세계음악축제 등을 개최할 '유네스코 창의예술촌'을 비롯해 K-문화아지트(한류체험관), 국악·연극 등을 위한 다목적 공연장, 야외무대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네스코창의도시네트워크 글로벌 포럼 개최 등 대구시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브랜드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내외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 강화로 지역 및 국내 예술인 해외 진출 플랫폼을 만들고 세계적인 공연이 모여드는 아시아 대표 공연도시로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대구시의 판단이다. K-문화아지트에는 국내 스타와 팬의 교류장, 실감형 기술을 활용한 문화예술 체험공간, 한국전통문화 체험관 등을 구상하고 있다.

대구시의 계획에 따르면 이 사업에는 국비 1천56억원(토지보상비 별도)이 투입되고 규모는 토지면적 1만2천㎡, 연면적 3만7천㎡다.

이상민 과장은 "옛 경북도청 후적지가 문화산업 허브로 조성되면 K-Pop을 잇는 차세대 한류 콘텐츠인 K-뮤지컬, K-미술을 지원할 수 있는 거점이 마련된다"며 "공연·미술·관광산업의 동반성장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년 예술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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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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