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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에 맞춰 치러지는 올해 첫 모의평가인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지난 24일 전국의 고등학교 1∼3학년 학생 95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코로나19 등으로 재택 중인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시스템이 2시간 가량 마비 되는 등 진행과정에서 잡음도 적지 않았다. 통상 3월 평가 결과로 고3 학생들은 자신의 현재 상태를 파악해 학습 전략을 세우게 되지만, 올해에는 시스템 마비를 불러올 정도로 재택 응시자가 많았던 만큼 이번 결과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재택 응시한 학생은 교실에서 시험을 치른 학생과 여건이 달랐던 만큼 성적처리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런 변수에도 불구하고 교육 전문가들은 "겨울 동안 학습한 내용의 완성도를 점검하는 데 이번 3월 학력평가의 의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작년보다 약간 쉽게 출제 수학은 선택과목 어려워
영어 지문·어휘 등 평이
수능 학습도 낮은 시기
체감 난이도는 높을 듯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난이도는
송원학원에 따르면, 이번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국어의 경우 2022학년도 수능에 비해 약간 쉬운 편, 수학은 비슷한 수준, 영어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 하지만 3월은 수능 학습 완성도가 낮은 시기일 뿐 아니라, 2학년 때까지와는 다른 시험 체계, 즉 '공통 과목+선택 과목' 체계로 시험을 치르는 탓에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도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문제 난이도와 다를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전범위를 대상으로 출제하는 국어와 달리,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출제되는 수학의 경우 선택 과목에서 어려움을 느꼈던 학생들이 더 많았을 수 있다. 범위는 좁지만 출제되는 문항 수는 9문항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연산 과정을 길게 하거나 덜 중요하다고 느끼는 개념의 문제도 출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의 경우 공통 과목의 체감 난이도 역시 어려울 수 있어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느낀 학생이 다수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국어의 경우 2022학년도 수능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모두에서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에서 작년 수능과 같이 준킬러 문항이 강조되면서 수능과 유사한 출제 방향성을 보였지만, 현재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또 선택과목에서 뒷번호대의 문항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시간 관리가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공통의 경우 어려운 문제가 자주 출제되었던 수학Ⅱ의 미분과 적분뿐만 아니라 수학Ⅰ에서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출제됐다. '수학선택'의 경우 시험 범위가 수능과 달라 직접적인 난이도의 비교는 어렵지만, 현 시점에서의 체감 난이도는 대체로 비슷하거나 조금 높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선택과목의 앞번호의 난이도는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과목별로 29번과 30번의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는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됐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2022학년도 수능에 비해 평이했다. 전반적으로 지문들이 어휘나 문장 구조, 소재나 주제에 있어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 빈칸 추론 유형은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았지만, 어법 유형과 간접쓰기 유형이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
어법 문제에서는 '주요 구문(도치), 비교급의 쓰임, 분사구문, to 부정사, 형용사와 부사의 구별'의 문법사항이 선택지로 제시됐고, 특히 답이 되는 비교급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학생들이 해결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빈칸보다는 오히려 순서, 삽입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 오답도 더 많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36번과 39번이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더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EBS연계교재 개념 파악해 고난도 지문 꾸준히 접해야
다수의 재택응시자 포함
제대로된 성적 산출 불가
실력점검 기회로 활용을
◆향후 대응방향은
국어영역 독서의 경우 세부 정보를 확인하는 문제 등에서 까다로운 선지들이 제시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지문을 차분히 읽고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문학의 경우 EBS 연계 교재의 작품과 개념을 완전히 학습하고, 낯선 작품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선택 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경우 교과서에 제시된 주요 개념이나 원리, 학습 활동 내용 등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영역은 공통과목 수학Ⅰ, 수학Ⅱ의 문항이 주로 어렵게 출제되고 있는 만큼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미적분' '기하' 선택자보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경우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수학적 개념들의 상호연관성들을 파악하면서 공부하고 수능기출문제와 모의고사로 수능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 어려운 문제에 대비해 사고력을 높이는 고난도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영역은 EBS 연계 문항이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는 만큼 EBS 연계 교재를 통해 소재·개념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좋다. 또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한 직접 연계 문항이 출제되지 않아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할 수 있는 만큼 평소 다양한 내용의 고난도 지문을 꾸준히 접하면서 글의 논리 전개를 파악하는 훈련을 통해 낯선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듣기는 청취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학습해야 하는 게 필요하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이번 3월 학력평가는 다수의 재택 응시자로 인해 성적 산출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시험이었다. 현 상황에서도 시험에 대한 경험은 중요하기 때문에 재택 응시를 허용했지만, 동일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적 산출에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현 수능이 상대평가 체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응시 집단의 규모와 성격이 실제 수능 때와는 아주 많이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평가의 적절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그 중요도가 낮은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 실장은 "이러한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 3월 학력평가의 경우 결과보다는 문제 분석을 통해 평가 항목이나 단원을 정리하고 자신의 학습 완성도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이후의 학습 계획을 세우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작년보다 약간 쉽게 출제 수학은 선택과목 어려워
영어 지문·어휘 등 평이
수능 학습도 낮은 시기
체감 난이도는 높을 듯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난이도는
송원학원에 따르면, 이번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국어의 경우 2022학년도 수능에 비해 약간 쉬운 편, 수학은 비슷한 수준, 영어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 하지만 3월은 수능 학습 완성도가 낮은 시기일 뿐 아니라, 2학년 때까지와는 다른 시험 체계, 즉 '공통 과목+선택 과목' 체계로 시험을 치르는 탓에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도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문제 난이도와 다를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전범위를 대상으로 출제하는 국어와 달리,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출제되는 수학의 경우 선택 과목에서 어려움을 느꼈던 학생들이 더 많았을 수 있다. 범위는 좁지만 출제되는 문항 수는 9문항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연산 과정을 길게 하거나 덜 중요하다고 느끼는 개념의 문제도 출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의 경우 공통 과목의 체감 난이도 역시 어려울 수 있어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느낀 학생이 다수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국어의 경우 2022학년도 수능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모두에서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에서 작년 수능과 같이 준킬러 문항이 강조되면서 수능과 유사한 출제 방향성을 보였지만, 현재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또 선택과목에서 뒷번호대의 문항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시간 관리가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공통의 경우 어려운 문제가 자주 출제되었던 수학Ⅱ의 미분과 적분뿐만 아니라 수학Ⅰ에서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출제됐다. '수학선택'의 경우 시험 범위가 수능과 달라 직접적인 난이도의 비교는 어렵지만, 현 시점에서의 체감 난이도는 대체로 비슷하거나 조금 높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선택과목의 앞번호의 난이도는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과목별로 29번과 30번의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는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됐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2022학년도 수능에 비해 평이했다. 전반적으로 지문들이 어휘나 문장 구조, 소재나 주제에 있어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 빈칸 추론 유형은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았지만, 어법 유형과 간접쓰기 유형이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
어법 문제에서는 '주요 구문(도치), 비교급의 쓰임, 분사구문, to 부정사, 형용사와 부사의 구별'의 문법사항이 선택지로 제시됐고, 특히 답이 되는 비교급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학생들이 해결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빈칸보다는 오히려 순서, 삽입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 오답도 더 많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36번과 39번이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더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EBS연계교재 개념 파악해 고난도 지문 꾸준히 접해야
다수의 재택응시자 포함
제대로된 성적 산출 불가
실력점검 기회로 활용을
◆향후 대응방향은
국어영역 독서의 경우 세부 정보를 확인하는 문제 등에서 까다로운 선지들이 제시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지문을 차분히 읽고 문제를 정확하게 해결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문학의 경우 EBS 연계 교재의 작품과 개념을 완전히 학습하고, 낯선 작품에 대한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선택 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경우 교과서에 제시된 주요 개념이나 원리, 학습 활동 내용 등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영역은 공통과목 수학Ⅰ, 수학Ⅱ의 문항이 주로 어렵게 출제되고 있는 만큼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미적분' '기하' 선택자보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경우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수학적 개념들의 상호연관성들을 파악하면서 공부하고 수능기출문제와 모의고사로 수능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또 어려운 문제에 대비해 사고력을 높이는 고난도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영역은 EBS 연계 문항이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는 만큼 EBS 연계 교재를 통해 소재·개념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게 좋다. 또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한 직접 연계 문항이 출제되지 않아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할 수 있는 만큼 평소 다양한 내용의 고난도 지문을 꾸준히 접하면서 글의 논리 전개를 파악하는 훈련을 통해 낯선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내는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 듣기는 청취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학습해야 하는 게 필요하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이번 3월 학력평가는 다수의 재택 응시자로 인해 성적 산출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시험이었다. 현 상황에서도 시험에 대한 경험은 중요하기 때문에 재택 응시를 허용했지만, 동일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적 산출에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현 수능이 상대평가 체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응시 집단의 규모와 성격이 실제 수능 때와는 아주 많이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평가의 적절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그 중요도가 낮은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 실장은 "이러한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 3월 학력평가의 경우 결과보다는 문제 분석을 통해 평가 항목이나 단원을 정리하고 자신의 학습 완성도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이후의 학습 계획을 세우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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