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가수 박창근의 발자취 찾아 대구에서 기부 활동한 팬카페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박창근 펜카페 '포그니' 회원들이 가락 스튜디오 입구에서 돋움공동체에 물품을 기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창근 펜카페 포그니 제공>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박창근 펜카페 포그니 회원들이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돋움 음악회'에 참여했던 박창근의 공연 영상을 함께 본 뒤 공연장 내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박창근 펜카페 포그니 제공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박창근 펜카페 '포그니' 회원들이 가락 스튜디오 입구에서 돋움공동체에 물품을 기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창근 펜카페 포그니 제공>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박창근 펜카페 '포그니' 회원들이 중구청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김광석 거리를 돌아보고 있다. <박창근 펜카페 포그니 제공>

"박창근 가수님의 노래는 '그래 니 잘 살았다. 앞으로도 잘 될 거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요. 가슴에 응어리가 있었는데 강한 위로를 받았어요"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의 음악 경연프로그램인 '내일은 국민가수'에서 1위를 차지한 대구 출신 싱어송라이터 박창근의 발자취를 찾아 대구를 찾은 한 팬의 말이다.

서울, 경기 시흥, 단양, 부산, 대전, 창원 등에서 모인 '박창근 팬카페 포그니' 회원 24명은 지난 13일 대구를 찾았다. 1990년대 초반부터 대구에서 활동한 그의 자취를 찾아서다.

대구를 찾은 팬카페 회원들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찾았다. 그의 음악이 고(故)김광석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알려져서다. 또 그가 활약했던 대구지역 공연장과 TV 촬영지에 들러 그의 흔적을 찾았다. 또 그의 2013년 앨범 'NONE GRUNGE(논 그런지)'의 자켓 촬영지를 찾아 기념 사진을 찍은 뒤 앨범 자켓 사진과 비교해보면서 추억을 쌓았다.

팬카페 회원들의 대구 방문이 의미가 있는 것은 박창근의 흔적 찾기에만 그친게 아니여서다.

공존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 하는 가수의 철학에 동참하기 위해 작은 정성을 모아 기부에 나선 것. 이들은 기부 물품 전달을 위해 박창근이 활동했던 가락 스튜디오를 찾아 돋움 공동체에 후원 물품을 전달했다. 돋움 공동체 이상만 대표는 "박창근과 오래전부터 음악으로 소통해 온 사이로, 1997년부터 발달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돋움 음악회'를 주최했고, 초창기부터 그와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구 기행을 기획한 팬카페 회원 임정은(여·68·서울)씨는 "대구 지역에 대한 팬카페 회원들의 관심이 뜨겁다. 또 회원들의 대구 방문이 개인적인 관광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홀몸어르신, 결식아동 돕기 등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여러 곳에서 자선 공연을 해 온 박창근의 선한 영향력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정의 물품을 준비했다"며 "이번 기행에 참여하지 못 한 회원들은 기부로 동참하고 있다. 우리의 미약한 날갯짓이 따뜻한 바람을 일으켜 지속적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 대구 방문이라는 조이랑(여·45·부산)씨는 "가수가 직접 노래를 불렀던 장소를 찾고, 여전히 그곳에 있는 이들로 부터 그가 지내왔던 이야기를 들으니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시간이 짧아 더 많은 곳을 다니지 못한 것이 아쉬워 5월에 대구에서 열릴 국민가수 전국투어 콘서트에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에게 대구는 예전과는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다. 대구는 가수에게도 의미 있는 곳 인만큼 대구에서 그의 단독 콘서트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지혜 시민기자 jihye7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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