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결과 나왔지만 실질적 개선은 다소 시간 걸릴 듯"
인력구조·복무현황·급여체계·평정제도 등 분야 실태 진단
대구시 "단체 교섭 필요한 사안 포함돼 신중하게 접근해야"
시향 작년 교향악 축제 불참은 운영 규정 미준수로 확인돼
대구시립예술단 운영 문제를 포함한 대구 문화계 문제점을 지적한 영남일보 2020년 10월12일자 기사 |
대구시립예술단의 운영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구시의 조직 진단 용역 결과가 최근 나오면서 향후 예술단 운영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0년 10월 대구시의회 김태원 의원은 제27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시립예술단의 운영 문제와 일부 예술단의 비정상적인 근무형태를 꼬집었다.(영남일보 2020년 10월8·12·14일자 등 보도) 이후 논란이 일자 대구시는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지난달 6일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용역에선 인력 구조, 복무 현황, 평정제도, 급여체계, 고령단원 관리 등으로 분야를 나눠 대구시립예술단의 운영 상황을 진단하고, 이에 따른 개선안을 제시했다. 외부 출강, 공연 등 겸직 문제는 이번 용역 결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예술단 단원의 보수가 적기 때문에 겸직 허용이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예술단 본연의 역할인 공연과 이를 위한 연습에 소홀할 우려가 있는 만큼 겸직을 일정 부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교향악축제 불참 논란을 지적한 영남일보 2022년 4월11일자 기사. |
최근에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교향악축제 불참 논란(영남일보 2022년 4월11일자 20면 보도)이 일면서 예술단의 운영상 난맥이 또다시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구시는 이와 관련해 당시 의사 결정 과정을 살펴봤고, 지난해 축제 참여 여부 결정에 있어 시립예술단 운영 규정을 지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대구시는 대구시립예술단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문화예술회관 측에 이 같은 사태의 재발 방지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냈다.
용역 최종 보고회에 이어 실질적인 개선안이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에 단체 교섭이 필요한 사안도 포함돼 있다. 단기간에 개선안을 내놓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용역 결과가 나온 만큼 개선안 도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구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복무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시립예술단 단원들은 처우가 열악하다고 하지만, 예술단에 소속되지 않은 예술인들은 더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문제가 드러난 만큼, 대구시와 예술감독을 포함한 대구시립예술단 구성원 등이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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