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보 본사 연내 범어동 이전, 금융·보증 기능 집적
창업·기술개발·투자 기능 밀집한 동대구벤처밸리와 시너지
대구신용보증재단이 매입한 수성구 범어동 한국교직원공제회 건물. 대구신보는 4월 잔금을 치른 뒤 본격적인 사옥 이전 작업에 착수한다. <대구시 제공>
동대구벤처밸리. <영남일보 DB>
대구신용보증재단의 범어동 이전으로 범어~동대구역 간 2km '금융·창업 지원 벨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역 경제의 새로운 핵심 축이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창업과 기술개발·투자 기능이 밀집한 동대구벤처밸리와 금융·보증 기능을 집약한 범어동이 근거리에서 연결되면서 지원체계가 한층 촘촘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신용보증재단(이하 대구신보)은 오는 10~12월 중 달서구 감삼동에서 수성구 범어동으로 이전한다. 대구신보는 지난달 약 600억원 예산을 투입해 '한국교직원공제회' 건물 전체를 매입했다. 현재 계약금을 납부한 상태로 오는 4월 잔금을 치른 뒤 본격적인 이전 작업에 착수한다.
잔금 납부 이후에는 유관기관 유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구신보는 시중은행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중소기업 관련 기관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원 기능을 한곳에 모아 집적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해당 건물의 공실률은 약 39% 수준이다. 대구신보는 기존 입주해 있는 10여 개 기관·기업과 함께 신규 단체를 유치해 공실률을 1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대구신보는 건물 중 3~4개 층을 사용해 대강당, 교육시설, 강의실, 소상공인 라운지, 창업스쿨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단순 보증 지원을 넘어 교육과 컨설팅, 재기 지원까지 아우르는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이전은 인근 동대구벤처밸리와의 시너지 측면에서 더욱 주목된다. 동부소방서에서 벤처밸리네거리를 잇는 이 일대는 현재 정보처리·소프트웨어 등 IT 기반 기업을 중심으로 약 45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투자자와 기업 지원기관도 밀집해 창업과 사업화, 투자 연계가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또 이곳에는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 대구상공회의소, 대구무역회관,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 대구스케일업허브 창업보육센터(DASH),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등 6개 거점이 자리하고 있다. 대구TP에는 10개 기관·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대구TP가 관리하는 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건물에도 3개 기관과 4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두 곳 모두 공실이 거의 없다. 대구무역회관에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무역협회, 한국표준협회,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거래소 등이 입주해 있다.
DASH에는 IT·플랫폼·로봇·식품·바이오 등 6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평균 점유율은 90% 이상으로 기업들에게 인기가 뜨겁다. 대구상의에는 디지털전환 전문기업을 포함해 12개 기업이 활동 중이다.
대구신보 범어동 신사옥과 동대구벤처밸리 간 거리는 약 2㎞로,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하다. 창업과 기술개발, 투자 연계 기능이 집적된 동대구벤처밸리와 보증·금융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범어동 신사옥이 근거리에서서 연결되면 '창업–사업화–보증–금융'으로 이어지는 지원체계가 한층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기업들은 이번 이전을 계기로 금융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기관이 밀집한 범어동의 입지 특성상 보증·대출·상담 등 관련 업무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대구벤처밸리의 투자 인프라와의 연계성까지 더해지면, 투자와 금융을 함께 활용하는 구조가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