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재미와 환경 그리고 나만의 작품까지 일석삼조를 즐긴다. 지난 27일 토요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선사유적공원에 인접한 '도나의 집' (대구 달서구 진천로3길) 골목이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가득 찼다. 스무 명의 아이들을 포함해 가족, 연인, 친구 등 40여 명의 사회적 경제 체험단이 도나의 집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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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이 도나의 집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 후원자와 자원활동가의 이름과 그림이 담긴 대형 걸개를 보고 있다. |
문을 열고 들어오면 단박에 눈에 띄는 모자상과 '우리는 모두 돌보는 사람입니다' 글귀가 체험단을 반겼다. 그 옆에는 도나의 집이 만들어지기까지 도와준 324명의 후원자와 자원활동가 이름과 그림이 대형 걸개로 걸려있다. 지난 8일 갓 개관한 도나의 집, 실용성과 색다른 의미가 공간에 담겨 있다. 체험단은 3층으로 된 도나의 집, 곳곳을 견학했다.
1층, 갤러리 겸 카페, 밥상공동체인 '도나식탁'
2층, 제품제작실, 재봉틀 배움 공간인 '수작실'과 '심작실', 아이 놀이방
3층, 대강당에 해당하는 '공간위드' 그리고 준비 중인 무료 진료소인 도나치과, 아동복을 공유하는 '도나옷장'
체험단의 입에서 간간이 탄성이 나왔다. 짜임새 있는 공간구성과 '자연· 공유 ·나눔'이 바느질로 연결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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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공간위드'에서 아이들이 앞치마와 가방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
본격적인 체험활동이 시작되었다.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은 아이들을 챙기느라 체험활동을 포기하기 쉬운데 도나의 집 체험활동은 아이와 부모, 각자 온전히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어른들은 2층 수직실에서 재봉틀을 사용하여 베개 커버를 만들었다. 아이들은 3층 '공간위드'에서 '우린 자연특공대'라는 컨셉으로 환경을 살리는 천연섬유와 합성섬유를 비교하며 "일회용을 쓰면 지구가 아파요" "썩지 않으면 어떡해요" 등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였지만 서로 도우며 포켓몬, 집, 꽃, 고래를 그려 넣고 천연소재 앞치마와 가방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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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배움 공간 '수작실'에서 부부가 함께 바느질 체험을 하고 있다. |
체험단에 참가한 김우영(24)씨는 "참여공간이 세분화되 체험이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바느질을 통해 힐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연인과 함께 참여한 윤정섭(33)씨는 "SNS를 통해 알고 왔는데 알지 못했던 우리 지역의 사회적 경제기업을 알게 되어 의미 있고, 학생 때부터 바느질을 좋아했지만 해볼 기회가 적었는데 교육받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공간이 편안하고 체험활동으로 강추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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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모두 모여 만든 작품을 착용하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도나의 집은 아가쏘잉협동조합이 지난 8일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미혼모와 한 부모들을 위한 자립공간이자, 자연을 살리는 생명존중을 기본으로 천연 면제품을 제작, 판매하며, 직접 바느질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한편 도나의집 1층 카페에서 개관식을 기념한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서화전 '도나, 무위당을 따라걷다'를 연장 전시하고 있다.
글·사진=이명주 시민기자 imps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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