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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에 차기 당권 주자들도 신경전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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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등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자 차기 당권 주자들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새 비대위 구성과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에 대해 서로 반대 입장을 보이며 장외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것. 당내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전부터 유력 당권 주자들이 당 내홍 수습에 힘을 모으기보단 당권에 대한 유불리만 따지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총)결과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 어려운 위기 국면에서 의원이라면 의총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을 때 자신의 소신을 충분히 밝히고 공론에 부쳐 치열한 토론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의 리더로 나서려고 하는 의원이 의총에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밝히지도 않고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다 적당히 눈치 보며 뒤늦게 의총 결과를 뒤집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상을 특정한 건 아니지만, 사실상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전날(29일) 새 비대위 출범을 두고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를 새로 뽑고 직무대행 체제로 가야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안 의원이 '윤심'이 아닌 '민심'을 살피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동시에 이번 기회에 비윤석열계를 구심점 삼아 당권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의총 결과를 두고 "최종심도 아닌 하급심 재판부가, 그것도 본안 판결이 아닌 임시 가처분을 한 것에 불과하다"며 "그 내용도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일단 가처분의 효력이 발생해 있는 이상 달리 선택할 만한 최선책은 없었으므로 의총에서의 결론은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지도자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것이며, 불분명한 부분은 보다더 분명하게 정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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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 영남일보DB


나경원 전 의원도 이준석 전 대표와 당권 주자 등을 싸잡아 비판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나 전 의원은 권 원내대표 퇴진을 요구한 당내 일부 중진들의 목소리에 동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모두들 내려놓고 멈추는 방법 밖에 없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라며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모두 물러나고 새 원내대표 선출을 통해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이미 파탄 난 이 상황은 정리돼야 하는데, 정치재판으로 인해 비대위 구성은 물론 빠른 전당대회도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법원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직무 정지를 결정한 데 대해선 "비상상황이냐 아니냐의 판단은 정치 판단인데 법원이 판단해버렸다"며 "황 모 판사는 이의신청 심문기일을 추석 이후인 (9월) 14일로 정했으니 이의신청 재판도 꽤 오래 지연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한 비판도 쏟아냈다. 나 전 의원은 "민주당이 든 빠루를 우리 당이 들었다고 '빠루정당' 운운하는 당 대표의 기자회견을 들으면서 어느 당원이 그 당 대표를 신뢰하겠는가"라며 "'양두구육' 하면서 대통령을 폄훼하는 당 대표와 어찌 마음을 열고 국가 현안을 논의하겠는가"라고 거듭 반문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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