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말 기준 대구지역 미분양 현황 <출처 대구시>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는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가 드디어 탄생했다. 1호 CR리츠는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지역 미분양 288호를 매입한다. CR리츠 설립은 다음달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진 대구 주택·부동산시장에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국토교통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이 설립한 '제이비와이에스케이제2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가 지난 21일 등록을 완료했다. 정부가 지난해 3월 지방의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CR리츠 제도를 부활하기로 한 지 1년 만에 이뤄진 결과다. CR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은 뒤 미분양 주택을 매입해 임대로 운영하다가 경기 회복기에 매각하는 투자상품이다.
JB자산운용이 설립한 CR리츠는 467억원의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투자사는 조만간 대구 수성구 '수성레이크우방아이유쉘' 288세대를 매입해 임대할 예정이다. 수성레이크우방아이유쉘은 전체 394세대 중 288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한편 다음달에는 대구를 포함해 전남 광양 등의 미분양 1천500세대를 매입하는 CR리츠가 추가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적체된 대구 미분양을 소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은 준공 후 미분양(3천67세대)을 포함해 모두 9천51세대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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