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비흡연 공간 분리 안되고 쓰레기 나뒹굴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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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추석 연휴 마지막날 오전 경부고속도로 대구 검단 졸음쉼터. 한 가족이 휴식을 취하려 정차해 편의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오전 10시쯤 경부고속도로 대구 검단졸음쉼터.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경부고속도로 귀경 차량 통행이 증가하면서 졸음쉼터를 찾는 운전자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피곤함에 차를 주차한 뒤 곧바로 운전석을 눕히는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차가 멈추자마자 휴지를 쥐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아이도 있었다.
46㎞ 떨어진 경산휴게소에서 칠곡휴게소 사이에 위치한 검단졸음쉼터는 다른 졸음쉼터보다 이용객이 많은 편이다.
졸음쉼터는 도로법에 따라 휴게소 간 간격이 먼 구간에 졸음운전에 따른 사고의 예방을 위해 도로안전 기능을 강화하고, 생리적 욕구 해소를 위해 설치한 시설이다.
검단졸음쉼터에서 만난 조석래(44·대전)씨는 "포항에서 올라가는 길에 칠곡휴게소까지 참기 힘든 아들 용변 때문에 급하게 들렀다"고 말했다.
황모(여·66·경기도 화성)씨는 "가족들과 오전부터 집으로 올라가고 있다. 승합차에 좁게 타고 가니 몸이 금방 지치고 힘들다. 중간중간에 내려서 스트레칭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있다"며 "휴게소도 좋지만 졸음쉼터마다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어 자주 들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쯤 중앙고속도로 춘천방향 대구 읍내졸음쉼터에는 검단졸음쉼터 만큼 차량이 많지는 않았다. 소형(주차면 10면 이하)에 속하는 읍내졸음쉼터에는 화장실과 쓰레기통만 보였고, 확장공사가 한창이었다.
졸음쉼터의 기본시설은 화장실, 여성화장실 비상벨, 방범용CCTV, 조명시설이며 크기에 따라 벤치 및 파고라를 설치한다. 차양·운동시설 및 자판기, 사고 시 대처안내판 등은 권장 시설에 속한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설·추석 명절 연휴 기간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총 236건이었으며, 졸음운전은 31건으로 전체의 13.1%를 차지했다.
졸음운전을 막기 위해 설치된 졸음쉼터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졸음쉼터에는 휴식공간이 흡연과 비흡연 공간이 구분돼 있지 않아 비흡연자들이 바깥 공기를 쐬러 나왔다가 다시 차로 들어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앉을 수 있는 공간 앞에는 재떨이로 마련된 깡통이 있기도 했다.
분리수거가 수월하도록 마련해놓은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옆에는 버젓이 박스에 담긴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졸음쉼터를 찾은 한 귀경객은 "연기가 자욱해서 비가오는데도 밖에 서 있다. 졸음 쉼터가 아니라 흡연쉼터가 된 듯 하다"며 "아이와 쓰레기를 버리다가도 그냥 쓰레기통 옆에 놔두는 장면을 봤는데,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조금 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글·사진=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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