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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 <청송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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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신씨 판사종파 종택 모습. <청송군 제공> |
청송군 파천면 중평리에 자리한 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이 조선시대 사대부 저택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고택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고택은 평산신씨 판사공파 27세손인 신한태(1663~1719)가 조선 숙종 때 지은 건물이다. 뒤로는 나지막한 연화봉에 의지하고 서쪽 멀리는 용전천이 흐르는 남향의 양지바른 곳을 택해 앉은 배산임수의 전형으로 불린다. 3천300㎡ 의 부지에 'ㅁ'자형의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정자·사당·영정각을 갖춘 조선시대 반가 저택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종택은 1990년 8월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89호로 지정됐다가, 2014년 6월 사남 고택 및 서벽 고택과 함께 '청송 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과 분가 고택'이란 명칭으로 국가민속문화재로승격됐다.
특히 청송의 대표적인 고택인 송소고택에 버금가는 문화유산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평산신씨 종택은 사랑채와 별실을 두어 접대공간과 휴식 및 독서공간이 따로 설계됐다. 안채는 좁지만 쓸모 있게 배치해 소박한 조선시대의 선비정신을 엿 볼 수 있다. 300여년 전 조선시대 사대부 종택의 모습을 사실상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가치에 비해 쇠락해 오래전부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9년에는 보수공사 도중 별채 1동이 무너지기도 했다. 당시 기단 공사를 위해 터파기 작업을 하던 중 건물이 무너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현재 종택은 원형대로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역의 문화재 전문가들은 "문화적 가치는 물론 관광자원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고택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정비한다면 송소고택과 더불어 청송이 자랑할 만한 고택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청송 평산신씨 판사공파 종택과 분가 고택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청송군과 적극적으로 협력·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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