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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대한민국의 골키퍼 김승규가 후반 막바지 우루과이의 코너킥을 막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
비록 이변을 만들어내진 못했지만, 태극전사의 저력과 원정 16강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국가대표팀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 6패로 절대적 열세. 역대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남미 팀을 상대로 승리를 맛보지 못하고 1무 4패만을 기록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이 12년 만에 16강 티켓을 따기 위해선 이런 징크스를 깨야 한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과 나상호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는 4-1-4-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안와골절 수술 여파를 뚫고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채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 무대에 섰다. 2선에는 이재성과 황인범이 배치됐고,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 수비진은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김문환이 꾸렸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우루과이는 손흥민을 견제하기 위해 디에고 고딘과 마르틴 카세레스 등 베테랑 수비진을 꾸렸다. 공격엔 루이스 수아레스를 필두로 다르윈 누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한국을 위협했다.
양 팀은 경기 초반 탐색전을 펼쳤고, 전반 19분 발베르데의 슛이 이날 첫 슈팅으로 기록됐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경기가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34분 황의조의 회심의 슛이 골대를 넘어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진영 우측에서 김문환이 내준 날카로운 크로스가 수비진 사이를 지나 황의조에게 닿았고, 황의조가 논스톱으로 발을 가져다 댔지만, 무게 중심이 무너지면서 공이 뜨고 말았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점유율 축구'를 펼쳤다. 중원에서 주도권을 쥐고도 결정적으로 득점까지는 닿지 못한 한국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후반 30분쯤 황의조 대신 조규성을, 이재성과 나상호 대신 손준호, 이강인을 투입했다. 조규성은 후반 32분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부드러운 터치로 잡아놓은 뒤 지체하지 않고 중거리 슛으로 연결하며 위협적인 모습을 뽐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우루과이의 발베르데가 강력한 중거리포를 때려 한국 골대를 맞췄고, 손흥민도 우루과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살짝 빗나갔다.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주고도 끝내 득점을 올리지 못한 한국은 승점 1을 챙기고 오는 28일 오후 10시 가나와 만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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