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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조상열이 11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3점 슛을 시도하고 있다. 조상열은 이날 3점 슛 5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시켰다. |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가스공사)의 상승세가 무섭다. 좀처럼 터지지 않던 3점 포가 2라운드부터 되살아난 덕분이다.
가스공사는 14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홈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경기까지 잡으면 가스공사는 홈 6연승에 성공한다.
가스공사는 이미 홈 최다 연승 기록(5연승)을 달성했고, 리그 순위도 6위까지 올려놨다. 1라운드 끝없는 부진이 잊힐 만큼 기세가 좋다. 1라운드 2승 7패의 극도로 부진한 성적을 냈으나, 2라운드 5승 3패로 승률을 대폭 회복했고, 3라운드에선 패배 없이 2승만 보태고 있다.
특히, 홈 5연승을 만든 지난 11일엔 리그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를 100-95로 제압했다. 3쿼터 들어 주전 선수들이 힘이 빠진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의 식스맨 활용법이 주효했고, 맹렬하게 따라잡아 역전승을 챙겼다. 가스공사는 이달 3일 홈에서 인삼공사를 83-78로 꺾은 바 있는데, 올 시즌 인삼공사에 2패를 안긴 팀은 가스공사가 유일하다.
가장 큰 변화는 3점 슛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3점 슛 시도를 했다. 경기당 27.3개의 3점 슛을 던진 가스공사는 9.6개를 림 사이로 통과 시켜 리그 최고 3점 슛 성공률 35%를 기록했다. 그 덕분에 2점 슛 성공이 경기당 21.5개로 밑에서 두 번째에 머무르고도 리그 4위의 득점력을 뽐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들어 가스공사의 3점 슛은 종적을 감췄다. 1라운드 동안에 가스공사는 평균 20개의 3점 슛을 시도했는데 이는 리그에서 9번째에 불과한 수치다. 성공률은 27.2%로 압도적인 꼴찌로 추락했다. 반대로 2점 슛 시도는 늘어나서 리그 상위권인 평균 45.9개 시도, 24.8개 성공으로 54%의 적중률을 챙겼다.
한 시즌 만에 팀 구성원이 완전히 바뀐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두경민이 이적해 떠났고, 김낙현은 입대해 전력에서 빠졌다. 앤드류 니콜슨 역시 재계약까지 닿진 못했다. 정효근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이대성 등 새로운 얼굴을 영입했으나, 손발을 맞추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빠른 트랜지션(전환) 농구를 추구하는 유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3점 슛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경기 주요 패인으로 뚝 떨어진 3점 슛 성공률과 확연히 높아진 3점 슛 허용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리고 1라운드 성적을 희생해 팀을 다시 하나로 뭉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가스공사는 2라운드 3점 슛 성공률 1위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2라운드 8경기에서 평균적으로 리그 4위 수준의 3점 슛 21.8개를 시도했다. 성공한 개수도 7.8개로 리그 4위인데 성공률은 35.6%로 가장 높았다. 3라운드에서도 평균 24개(4위) 3점 슛을 던졌고, 9.5개(3위)를 성공했다. 확률은 39.6%로 4위.
지난 시즌 외곽에서 보여준 화력을 회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지표다. 가스공사가 통쾌한 공격력으로 중위권을 안정화하고 상위권을 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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