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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이대성(가운데)이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의 맞대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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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유도훈 감독이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이하 가스공사)가 4할대 승률로 2022~2023시즌 전반기를 마쳤다.
가스공사는 지난 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고양 캐롯과의 맞대결에서 76-87로 패했다.
앞서 지난해 마지막 날 캐롯을 84-81로 꺾었고, 이달 7일 서울 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83-77로 잡아 2연승을 달린 가스공사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경기를 내주면서 12승 17패, 승률 0.414로 리그 8위에 머무른 채 전반기를 마쳤다.
이날 가스공사는 캐롯 이정현에게 3점 슛을 무려 9개나 내줬고, 최근 맹렬한 화력을 뿜어내고 있는 전성현에게도 6개를 내주는 등 총 16개의 외곽포를 두들겨 맞았다. 가스공사가 3점 슛을 고작 14차례 시도해 4개만 림을 통과시킨 것과 완전히 상반된다.
이대헌이 24점, 머피 할로웨이가 12점을 챙기면서 19득점의 이대성을 도왔지만, 성큼성큼 도망가는 캐롯을 쫓아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곽에서 득점을 터트려줘야 할 전현우와 정효근 등의 공백이 크게 아쉬운 경기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스공사는 이대성을 영입하면서 가드진 공백을 메우고자 했다. 두경민이 지난 시즌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친정 팀 원주 DB로 향했고, 김낙현이 입대한 탓에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달린 이대성을 데려와 득점력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두경민과 김낙현, 외인 용병 앤드류 니콜슨이 분담했던 외곽 득점을 이대성 혼자 채우긴 역부족인 것이 드러났다.
이대성은 가드치고는 큰 키, 돌파와 점프슛, 수비력까지 갖춘 선수다. 이번 시즌 이적 후 꾸준히 활약하면서 경기당 평균 16.9점으로 리그 8번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뒤를 바쳐줄 선수가 없다. 체력과 부상 관리조차 힘겨울 정도로 백업 선수가 보이질 않으니 에이스가 점차 힘을 잃어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그나마 골 밑이나 미드레인지 점퍼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공격 루트를 다변화해야만 후반기 반등을 노릴 법하다. 최근 가스공사는 외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새롭게 데려온 데본 스캇은 'KBL 경력자'답게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2경기 만에 팀에 스며드는 모습이다. 휴식기 동안에 동료들과 손발을 더 맞춘다면 든든한 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열흘 뒤인 20일 창원 LG 원정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이달 말까지 11일 동안 7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이 가운데 22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외 6경기가 원정전이다. 힘겨운 팀 상황을 추스르며 까다로운 일정을 준비해야 하는 가스공사가 반등하며 '봄 농구'를 노려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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