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시간만큼만 공간 대여
강사·수강생 모두의 권리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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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를 통해 공간의 가치를 확 높이겠습니다."
장기진<사진> 바디웍스 필라테스 대표는 사업의 방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발 앞선 온라인 마케팅으로 지역 광고 업계에서 이미 성공한 사업가로 이름을 알렸던 그가 최근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공유형 필라테스'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2017년부터 대구 최초의 공유형 오피스인 '빅워크 스페이스'를 운영하며 지역 내 공유 경제의 기반을 다졌다. 소유가 아닌 공유를 택한 것은 불안정한 초기 창업가를 돕겠다는 목적이 있었다. 건강을 위해 필라테스를 배우던 장 대표는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처우를 개선할 방법을 생각하다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재활의학과를 다니다 필라테스를 배워보니 확실히 몸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 자연스럽게 강사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는지 알게 됐다. 대부분 프리랜서라 불안정한 상태고 창업을 한다고 해도 초창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특히 시간 활용이 비효율적이라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봤다"고 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유형 필라테스를 고안했다. 강사 개개인이 필요한 시간만큼 공간을 대여해 수업을 진행하고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현재 대구에 센터 7곳이 운영되고 있고 등록된 강사는 150명이 넘는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하면 강의 일정을 조율하고 안전한 결제도 가능하다.
그는 "강사 본연의 일인 강의만 잘하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다. 수강권 재구매율이 높아지고 회원이 많아질수록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고 수수료도 낮아진다.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투명한 경영을 통해 단계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강사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폐업 후 환급을 받지 못하는 일도 있는데 이런 피해 사례도 예방할 수 있다. 강사와 수강생 모두의 권리를 보장하는 시스템을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장기진 대표는 "사업은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지만 실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고 앞으로도 계속 증명해 나갈 것이다. 향후 사업 범위를 더 확장해 종합 부동산 콘텐츠 그룹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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