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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장모님이 주신 세뱃돈 봉투

2023-02-01
[동네뉴스] 장모님이 주신 세뱃돈 봉투
환갑을 맞이한 기자의 친구가 지난 설 명절 때 장모님으로부터 받은 세뱃돈 봉투

필자에게는 환갑(還甲)을 맞이한 친구들이 있다. 그 중 한 친구가 최근 설 명절 때 장모님께 세배를 드리러 갔다가 받아온 소중한 봉투를 자랑스레 보여 주었다. 육십갑자(六十甲子)를 보내고 다시 태어난 해의 간지(干支)가 돌아왔다는 뜻으로 '돌' 글자를 적어 주셨다고 했다.

"올해가 자네 환갑이니 사돈이 계셨으면 아들에게 해주었겠지만, 안 계시니 내가 준다"하시면서 주신 것이라고 한다. 자랑할만하다. 장서 간의 사랑과 존중이 옆에서 보는 이의 마음도 따뜻해졌다. 친구는 빨리 날을 잡아 동생 식구들, 누님 내외분 모시고, 식사를 같이하며 장모님께서 주신 선물을 쓸 계획이라고 했다.

수명이 짧았던 옛날에는 부모가 자식들이 환갑이 될 때까지 생존하는 경우가 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식들이 환갑이 되면 줄을 허리에 묶고 빨간 주머니를 달아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어렸을적 집안에 환갑을 맞이한 어른이 계시면 음식을 푸짐하게 준비하고 동네 잔치를 열었다. 며느리와 딸들은 한복을 똑같이 맞춰 입고, 마당 한켠에 병풍을 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들들은 부모님을 업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환갑잔치를 마무리했다. 모두가 행복했던 환갑잔치였다.

하지만, 과거 행복으로 여겨졌던 장수가 불행의 시작이 될 것이란 염려가 많다. 육십을 맞이한 우리는 제2의 인생을 위한 노후준비에 여념이 없다.

글·사진= 황국향 시민기자 jaeyenvv@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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