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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부동산 끝 모를 추락, 경기 활력 떨어뜨릴까 걱정

2023-02-10

대구 부동산 시장이 새해 들어서도 꽁꽁 얼어붙었다.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의 하락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매매가가 최고가 대비 절반 가까이 폭락한 곳도 속출한다. 거래는 거의 끊기다시피 해 시장이 제대로 작동조차 안 된다. 몇 년 사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주택 가격이 조정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하락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게 문제다. 연착륙이 아닌 급등락은 여러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 가뜩이나 침체한 지역 경기를 더욱 냉각시키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만3천여 가구로 단연 전국 최다다. 전국의 20%를 차지할 만큼 '건설사의 무덤'이 됐다.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0.5대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 지역 현실을 잘 대변한다. 1월 대구의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27.5%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전달에 비해 낙찰률이 떨어진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부동산 시장의 급랭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과 관련한 금융권 부실과 건설사 부도 우려, 지역 경기 침체 등 여러 부작용을 수반한다. 완공이 지연되고 있는 대구 동성로의 한 오피스텔의 채권을 두고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회수 의문'으로 분류해 충당금 적립을 요구하자 집단 대출을 한 지역 7개 새마을금고가 이에 반발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충당금 적립 시 금고 부실화를 우려해서다.

주택은 가구 자산의 70~80%에 이를 만큼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따라서 주택 가격 하락은 지역민의 소비 여력을 떨어뜨린다. 가뜩이나 침체한 지역 경기가 활력을 잃게 될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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