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명절 예년대비 20% 안팎으로 판매량 크게 줄어
일부 원물판매농가는 원물값마저 못받아 '발동동'
청도군 긴급대책회의 열고 소비촉진 대책마련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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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수 청도군수(왼쪽 두번째)가 최근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도반시 가공농가를 돕기 위해 청도반시 가공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청도군 제공> |
"냉동보관창고마다 지난 설 명절 때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팔리지 않은 재고품이 가득차 있습니다. 감가공품 생산에 따른 인건비는커녕 전기료 급등에 따른 보관 비용마저 급등해 걱정이 태산입니다."
경북 청도지역 청도반시 가공농가들이 겨울철 감말랭이와 반건시 등 감가공품의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예년 같으면 설 명절을 거치면서 감말랭이나 반건시 등 감가공품들이 60% 정도가 소비되지만 올해는 20%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부진과 값싼 수입 과실 등 대체재 증가에다 경쟁 제품인 상주곶감 가격마저 크게 하락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도군에 따르면 지난해 청도지역 청도반시 원물생산량은 3만3천여t으로 추정된다. 이중 감가공농가에서 원물생산량의 40% 정도인 1만3천~1만4천t 가량을 수매해 반건시와 감말랭이 등으로 가공해 판매한다.
하지만 가공량의 20%수준인 2천600여t 정도만 판매됐다. 판매가격도 1㎏당 생산원가 1만2천원에 크게 밑도는 9천원선에서 형성됐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청도반시 수확량은 평년작에 그쳤지만 대봉감, 둥시감을 생산하는 상주, 영동지역 등 전국 감생산지에서 대풍이었다. 지난 설 명절 때 경쟁제품인 상주곶감가격보다 청도반건시 가격이 오히려 더 비싸 판매가 크게 저조했다"고 말했다.
판매 부진에다 최근 전기료 인상에 따른 냉동보관창고 보관 비용이 급등해 자금회전 등에서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반시 생산농가들은 감가공업체로부터 원물 값마저 받지 못하는 상황도 빚어지고 있다.
이에 청도군은 지난 21일 긴급 비상대책 회의를 열었다. 우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감말랭이와 반건시를 군장병 간식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군납협조 요청에 나서기로 했다.
또 홈쇼핑, 이커머스,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 온·오프라인을 동시 공략하는 판촉행사를 통해 판로 확대와 수출시장 확대 추진,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방송 홍보마케팅 강화, 대기업 및 대형식음료 프렌차이즈 업체 납품, 금융비용 지원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김하수 군수는 "청도 감말랭이는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인의 입맛도 사로잡아 미국, 일본 등에 한 해 200t 정도를 수출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청도군수가 보증하는 감말랭이와 반건시를 믿고 많이 구입해 달라"고 말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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