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신축 공정률 70%에 그쳐
준공 목표 한달이상 넘겨 불편
학생들 가승인 생활관서 지내
학교도 이전 안돼 버스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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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승인 받은 기숙사 건물 모습. |
경북 포항의 경북과학고 신축 공사 일정이 늦어지면서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7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20년 11월부터 시작된 경북과학고 신축 공사 공정률은 현재 약 70%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올해 1월 말 준공 목표를 한 달 이상 넘겼다.
실제로 지난 6일 학교 신축 부지에서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학교 본관 건물로 들어서는 도로는 가포장돼 차량 통행이 불편했다. 운동장 부지는 공사 펜스로 둘러쳐져 있어 공사가 한창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학생들이 수업할 본관 건물의 창문도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본관 건물 공사 현장 인근에는 자재로 가득했다.
문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기숙사에 학생들이 입주해 생활하고, 또 버스 통학으로 수업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 본관과 별개로 지어진 기숙사 건물에는 현재 140명의 학생이 숙박만 하고 있다.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임시승인 생활실을 이용하다 보니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올해 신입생 정원이 20명 늘어나면서 기존 학교의 기숙사 생활실이 부족해 가승인 받은 신축 건물의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본관 건물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음에 따라 수업은 기존 포항 용흥동에 있는 학교에서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통학버스로 30분 거리를 오가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가승인 받은 생활관은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학생들이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돼 걱정스럽다"며 "통학버스로 등하교를 하고 있다. 수험생의 경우 1분1초가 아까운데 버스 통학으로 하루 1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축 건물 준공이 늦어진 것은 원활치 않은 자재 공급 때문이라는 게 도 교육청의 설명이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공사가 지연됐다"며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무연탄 공급 차질과 9월 태풍 힌남노로 시멘트 공급사의 공급 중단, 연말 화물연대 파업으로 레미콘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고 해명했다.
시설 주무부서인 경북도교육청과 학교 측은 이달 말을 준공 목표로 세우고 공사 업체를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부실 공사가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건축 전문가는 "현재 공정률을 본다면 이달 안으로 공사를 마무리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기숙사 생활관 공사를 마무리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글·사진=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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