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차 식품MD의 맛있는 장터 소개
오일장 시리즈 세번째권이자 완결편
지방장터서 찾은 계절별 최고맛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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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지음/상상출판/336쪽/1만7천원 |
식품 MD인 저자가 들려주는 '맛있는 시장 이야기'다. 전국의 산지와 제철 식재료를 찾아 떠나온 저자는 사계절에 따라 맛있는 식재료를 소개하고자 장터 100여 곳을 찾아갔다. 그의 3번째 오일장 이야기이자 마지막 시리즈인 이 책은 이전 책에서 다루지 못한 지역을 더하고, 불빛이 점차 사라지는 작은 지방 장터에서 찾은 맛에 관해서도 소개한다.
저자는 "장터와 계절을 같이 봐야 이 책은 더 맛있다"고 말한다. 책에선 계절마다 어떤 식재료가 가장 맛있는지 찾아보기 쉽도록 구성했다. 책에선 봄에 느껴지는 봄나물의 맛은 어디서 가장 진하게 느낄 수 있는지, 다른 계절에 비해 맛이 드는 식재료가 적은 여름에는 어느 장터에서 진정한 제철을 맛볼 수 있는지 등 각 계절에 맛보면 좋은 먹거리를 소개한다. 책에는 대구경북의 먹거리도 등장한다. 경북 고령 오일장에서 맛볼 수 있는 콩물과 우뭇가사리의 조합인 일명 '우무리카노', 대구 달성군 현풍장의 별미인 흑염소 숯불구이다.
저자는 28년간 식재료를 연구하고 먹거리를 기획한 경험을 바탕으로 품종에 따라 달라지는 맛의 차이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노하우도 들려준다.
책에선 저자가 전국 장터를 취재하며 지방 소멸 문제에 깊게 공감해 왔다는 것이 느껴진다. 장터에서 저자가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에서도 지방이 가진 고유의 가치가 드러난다. 그는 장터에 가면 로컬푸드 매장과 우리밀로 음식을 내는 곳을 꼭 찾아간다. 로컬푸드 매장은 지역 농가를 살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잎채소와 과채류가 그 어느 곳보다도 신선한 맛을 자랑한다.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이 3%가 안 되는 우리나라에서 직접 재배한 우리밀도 가치 있는 식재료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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