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내대표 4월초 사임 가닥
TK 윤재옥, 수도권 김학용 물망
친윤 지도부 마침표 전망도 나와
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4월 초'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주 원내대표도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당의 총의가 모이면 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차기 원내대표 후보는 비수도권을 대표하는 윤재옥(3선·대구 달서구을), 박대출(3선·경남 진주시갑) 의원과 수도권의 김학용 의원(4선·경기 안성시)이 거론된다.
윤 의원은 TK(대구·경북)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전당대회가 끝난 후부터 적극적으로 의원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출신인 윤 의원은 2018~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야 협상을 담당했다.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을 통해 드루킹 특검을 끌어내자, 수석부대표였던 윤 의원이 세부 내용을 조율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원내대표 후보군 중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의원은 19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의원들님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소통하고, 제 입장을 잘 전달해 이해를 구하고 있다"며 "그동안 원내 수석부대표, 대선 상황실장을 하면서 모든 일을 매끄럽게 잘 처리해왔기 때문에 의원들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출신 지역(영남)이 당내 균형과 내년 총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은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통해 잡음없이 잘 진행할 사람이 필요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인물이 원내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내에 몇 명 안 되는 '수도권 중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김기현 대표가 정책위의장을 할 때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으로 같이 일해 김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의 지역구가 수도권인 만큼 울산이 지역구인 김기현 대표와의 지역 안배뿐만아니라 수도권 의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게 강점이다. 최근 김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한일 정상회담'과 '한일 관계'에 대해 보수성이 강한 목소리를 내며 윤석열 정부에서 필요한 인물이란 점을 드러내고 있다. .
박 의원의 경우 언론인 출신으로 전투력이 강한 '대야 선명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 2019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삭발을 했다. 지난 대선에서 유세본부장을 지냈다. 박 의원은 현재 차기 정책위의장으로도 거론된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친윤 그룹의 당 지도부 장악에 마침표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 대표에 원내대표까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반영해 '단일대오'로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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