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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얼룩말 '세로'의 슬픈 사연, 부모 잃고 캥거루와 다투고 반항

2023-03-24 12:03
얼룩말연합.jpg
연합뉴스
동물원 탈출 소동을 벌인 얼룩말 세로의 슬픈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2살 난 얼룩말 세로가 탈출해 3시간 가량 인근 주택가를 활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시설공단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세로는 이날 오후 2시40분쯤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했다.

도심으로 탈출한 세로는 동물원에서 1km 떨어진 광진구 구의동 골목길에서 포위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 공원 사육사들은 세로를 둘러싸고 안전 펜스를 설치한 뒤 총기 형태의 마취 장비 '블루건'을 이용해 일곱 차례 근육이완제를 투약했다. 결국 쓰러진 세로는 화물차에 실려 서울대공원으로 돌아갔다.

한편, 탈출 소동 얼룩말 세로에게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었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던 세로는 최근 부모가 숨을 거둔 후 다른 동물과 싸우거나 반항하기 시작했다는 게 사육사들의 설명이다.

지난 1월 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는 반항적인 세로의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영상 속 세로는 집에 들어오지 않고 캥거루랑 싸우고 사육사들에게도 거칠게 대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사육사들은 반항적인 세로를 길들이기 위해 직접 손으로 밥을 주고 장난감을 주는 등 관심을 쏟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탈출 원인 등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세로의 건강을 위해 대공원 수의사 및 담당 사육사들이 전담해 돌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린이대공원측에 의하면 현재 세로는 동물원으로 복귀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한 표정으로 잘 지내고 있다.

다만 세로에 대한 관리도 더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부모를 잃고 외로워하는 세로를 위해 사전에 알아둔 비슷한 또래의 암컷 얼룩말을 내년 중으로 들여오기로 했으며, 세로가 부순 목제 울타리는 철제로 바꾸고, 높이도 더 올리는 등 시설물도 보수하기로 했다.
서용덕기자 sydk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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