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관측이래 둘째로 이른 지난 21일 개화…28일쯤 절정
지역축제 대부분 내달 열려…'4년만의 대면축제' 김샐 우려
코로나19로 4년 만에 맞은 '대면 벚꽃축제'를 준비해 온 지역 지자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벚꽃이 평년보다 일찍 개화하면서 이달 말~내달 초로 예정됐던 축제가 자칫 '벚꽃 없는 벚꽃축제'로 전락할 수도 있어서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에선 지난 21일 벚꽃이 처음 개화했다. 1924년 대구에서 벚꽃이 관측된 이래 둘째로 이른 기록이다. 지난해보다는 5일 일찍 개화했다. 전국적으로도 경북 포항(16일), 부산(19일), 제주·전주·울산(22일)등지에서 평년보다 일찍 벚꽃이 폈다.
통상 벚꽃은 개화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만개한다. 대구의 경우 27~28일쯤 벚꽃이 절정을 맞게 된다. 문제는 지역 벚꽃축제가 다가오는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개최된다는 점이다.
동구청은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지역 대표적 관광명소인 동촌유원지 일원에서 '2023년 동촌 금호강 예술제'를 연다. 주말인 4월1~2일 지저동 금호강 둔치에서는 음악방송 공개녹화와 강변음악회 등도 예정돼 있다. 벚꽃이 만개한 시점에 공개녹화 등을 통해 동촌유원지 등을 전국적으로 소개할 요량인 동구는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도 이른 벚꽃 만개로 벚꽃 없는 행사가 될까 걱정이 크다. 올해 경주지역 벚꽃 만개 시기도 따뜻한 날씨와 봄비로 1주일가량 앞당겨졌다.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은 오는 31일~4월2일 대릉원 돌담길과 봉황대 광장에서 벚꽃축제를 연다. 4년 만에 열리는 벚꽃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벚꽃마라톤대회도 4년 만에 정상적으로 4월1일 보문관광단지와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벚꽃마라톤대회는 1만969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해 벚꽃길을 달린다. 경주시는 벚꽃축제와 벚꽃마라톤대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면으로 열리는 만큼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그러나 행사 1주일을 앞두고 벚꽃이 만개해 정작 행사 때는 벚꽃 없는 행사가 될까 봐 애를 태우고 있다.
경주시는 매년 벚꽃마라톤 등 벚꽃을 주제로 한 행사를 준비하면서 벚꽃 만개 시기와 행사일을 맞추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봄꽃 개화는 날씨와 연관돼 어느 해는 벚꽃이 행사보다 일찍 만개했고, 어느 해는 행사보다 늦게 만개하면서 벚꽃 없는 행사로 참가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예전에는 일본기상청의 날씨를 참고해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행사일을 결정하기도 했다.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자 공무원들이 벚꽃 그루터기에 얼음을 얹어 개화 시기를 늦추는 촌극까지 벌였다.
경주시 관계자는 "매년 벚꽃 만개 시기를 4월 첫째 주말로 보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저온현상을 보여 행사일까지 벚꽃이 피어있길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2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을 가로지르는 남대천변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회 남대천벚꽃축제'도 처음 계획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겼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벚꽃길 따라 걷기, 사회적기업과 청년창업팀 등이 참가하는 벼룩시장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벚꽃이 일찍 질까 걱정이다.
이에 반해 대구 달성군 '옥포 벚꽃축제'는 이른 개화에 미소를 띠고 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축제를 앞당겨 연 덕분에 옥포읍의 명소인 '송해공원'에 벚꽃이 만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다. 25일 시작된 축제는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진다.
지자체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벚꽃 개화로 인해 구·군 벚꽃축제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축제 기간 벚꽃이 이미 떨어진 곳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도 4년 만에 비대면·온라인에서 벗어나 '노 마스크'로 오롯이 벚꽃을 즐길 수 있게 됐으니 많은 시민이 행사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대구에선 지난 21일 벚꽃이 처음 개화했다. 1924년 대구에서 벚꽃이 관측된 이래 둘째로 이른 기록이다. 지난해보다는 5일 일찍 개화했다. 전국적으로도 경북 포항(16일), 부산(19일), 제주·전주·울산(22일)등지에서 평년보다 일찍 벚꽃이 폈다.
통상 벚꽃은 개화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만개한다. 대구의 경우 27~28일쯤 벚꽃이 절정을 맞게 된다. 문제는 지역 벚꽃축제가 다가오는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개최된다는 점이다.
동구청은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지역 대표적 관광명소인 동촌유원지 일원에서 '2023년 동촌 금호강 예술제'를 연다. 주말인 4월1~2일 지저동 금호강 둔치에서는 음악방송 공개녹화와 강변음악회 등도 예정돼 있다. 벚꽃이 만개한 시점에 공개녹화 등을 통해 동촌유원지 등을 전국적으로 소개할 요량인 동구는 당초 계획에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도 이른 벚꽃 만개로 벚꽃 없는 행사가 될까 걱정이 크다. 올해 경주지역 벚꽃 만개 시기도 따뜻한 날씨와 봄비로 1주일가량 앞당겨졌다.
경주시와 경주문화재단은 오는 31일~4월2일 대릉원 돌담길과 봉황대 광장에서 벚꽃축제를 연다. 4년 만에 열리는 벚꽃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벚꽃마라톤대회도 4년 만에 정상적으로 4월1일 보문관광단지와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벚꽃마라톤대회는 1만969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해 벚꽃길을 달린다. 경주시는 벚꽃축제와 벚꽃마라톤대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면으로 열리는 만큼 준비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그러나 행사 1주일을 앞두고 벚꽃이 만개해 정작 행사 때는 벚꽃 없는 행사가 될까 봐 애를 태우고 있다.
경주시는 매년 벚꽃마라톤 등 벚꽃을 주제로 한 행사를 준비하면서 벚꽃 만개 시기와 행사일을 맞추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봄꽃 개화는 날씨와 연관돼 어느 해는 벚꽃이 행사보다 일찍 만개했고, 어느 해는 행사보다 늦게 만개하면서 벚꽃 없는 행사로 참가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예전에는 일본기상청의 날씨를 참고해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행사일을 결정하기도 했다. 벚꽃 개화 시기가 빨라지자 공무원들이 벚꽃 그루터기에 얼음을 얹어 개화 시기를 늦추는 촌극까지 벌였다.
경주시 관계자는 "매년 벚꽃 만개 시기를 4월 첫째 주말로 보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 저온현상을 보여 행사일까지 벚꽃이 피어있길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2일 경북 의성군 의성읍을 가로지르는 남대천변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1회 남대천벚꽃축제'도 처음 계획보다 일주일 정도 앞당겼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벚꽃길 따라 걷기, 사회적기업과 청년창업팀 등이 참가하는 벼룩시장 운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벚꽃이 일찍 질까 걱정이다.
이에 반해 대구 달성군 '옥포 벚꽃축제'는 이른 개화에 미소를 띠고 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축제를 앞당겨 연 덕분에 옥포읍의 명소인 '송해공원'에 벚꽃이 만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다. 25일 시작된 축제는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진다.
지자체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벚꽃 개화로 인해 구·군 벚꽃축제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축제 기간 벚꽃이 이미 떨어진 곳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도 4년 만에 비대면·온라인에서 벗어나 '노 마스크'로 오롯이 벚꽃을 즐길 수 있게 됐으니 많은 시민이 행사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마창훈
송종욱
경주 담당입니다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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