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란 전 쉼표와느낌표 대표, 10일 정식 임용
해외 활동경력 및 인적네트워크 크게 작용
"여성 인재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 얻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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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44) 전 쉼표와 느낌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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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44) 전 쉼표와 느낌표 대표. |
"그동안 쌓아온 국제 비즈니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다행입니다."
대구지역 여성기업인이 경남지역 투자유치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경남투자청(신설)'의 해외유치팀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에 지역 경제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김미란(44) 전 <주>쉼표와 느낌표 대표이사이자, <사>한국스타트업콘텐츠진흥협회 이사장이다. 오는 10일 정식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경남투자청 개청은 기업 및 투자유치를 견인하기 위한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1호 공약이다.
김 전 대표가 이번에 경남도청의 부름을 받은 이유는 2018년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BEST Award'에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한 후 쌓은 해외 활동경력과 인적네트워크가 크게 작용했다. 이 어워드는 여성 운영 중소기업 모범사례를 APEC 회원국에 알려 여성의 경제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전 대표는 그랑프리 수상 이듬해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여성기업을 적극 발굴해 이 대회에서 수상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해왔다. 그 결과, 4년간 한국의 여성기업인 참가자 총 8개팀이 'APEC BEST Award'에서 수상했다. 지난해엔 APEC 21개국 심사위원 21명 중 한국 대표 심사위원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단연 대구지역 여성 기업인 중에선 처음이다.
대구에서도 전 세계 여성기업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제대회나 기구 유치에도 힘을 보탰다. 201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부를 둔 여성 창업 지원기관 '위민스 스타트업 랩(Wslab)'과 공동주최한 '와이즈24'가 대표적인 사례다. 성공한 여성기업가 사례와 노하우 등의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갖기 위해 미국과 브라질, 타이완 등 세계 15개국 여성기업가 2만5천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성별 격차를 해결하고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한 전 세계 여성 리더 모임 'G100'의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김 전 대표가 경남도의 출자출연기관인 경남투자청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여성기업인들의 '롤모델'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그는 "그간 여성기업인으로서 성장하거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게 어려웠다"며 "이번 기회에 좋은 성과를 내서 여성 인재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 아울러 해외에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곳이라고 널리 알려 힘들어하는 기업인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출산과 육아로 일을 쉬고 있는 고학력 경력단절여성인재들에게 다시 일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겠다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는 경남투자청에서 대구출신 여성 기업인이 어떻게 기업유치 행정을 펼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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