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CCTV 기록 및 관련 시점 방문 기록 등 확인중
문종 인사 "이 대표 일 잘 풀리도록 '생명기(生明氣) 돌 묻어"
![]() |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 묘소에서 발견된 돌. '생명기(生明氣)'라는 한자가 쓰여있다. <영남일보 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 경주 이씨 문중 인사들이 이 대표의 일이 잘 풀리도록 부모 묘소에 '생명기(生明氣)'라는 돌을 묻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경북경찰청은 6일 이재명 대표 묘소 훼손 사건과 관련한 경주 이씨 문종 인사들의 행위라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 관계 확인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전남지역 언론들은 전남 강진군에서 고려청자를 연구하고 있는 이모(85)씨를 비롯한 전남지역 문중 인사와 경북 거주 문중 인사 등 4명이 지난해 6·1지방선거가 있기 사흘 전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에서 기(氣) 보충작업을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인터뷰에 응한 이씨는 "강진 고려청자가 생산됐던 강진군 대구면에서 돌덩이 6개를 가져가 '날생(生)', '밝을명(明)', '기운기(氣)' 한자를 새겨 봉분 가장자리에 묻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가 임박했고, 함께 간 문중들도 이 대표와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며 "좋은 취지로 했으니 나중에 이 대표에게 알려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경찰청은 지난달 12일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의 봉분 아래쪽에 4개의 구멍이 뚫려 있고, 이중 2개의 구멍에 한자가 적힌 돌이 올려져 있는 것을 확인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같은 달 30일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통해 이 대표 양친 묘에 놓인 돌은 모두 '생명기(生明氣)'라는 한자가 쓰여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묘소 봉분을 기준으로 좌·우·뒤 편에서 발견된 훼손 지점 중 봉분 앞쪽의 구멍은 가족들이 예배를 위해 '십자가'를 꽂은 자리로 확인됐다.
경찰은 제보 당사자와의 접점을 찾는 한편, 인근 CCTV에 기록된 6·1 지방선거 전후 묘소 방문 기록 등을 확인중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소식이 닿는 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며 "관련 시점을 토대로 방문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