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2018년 36%서 급증...65세 이상도 인구의 17.9%
밀키트 지원 호응...우체국,한전과도 협약 위기가구 발굴
AI상담사가 어르신 3300여명에 주 5회 돌봄서비스하기도
경산시 "복지울타리 더욱 강화해 고독사 등 예방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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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시청 |
경북 경산시가 증가하는 1인가구와 노인인구의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촘촘한 복지울타리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전력·우체국과 협약을 맺고 복지위기가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1인가구에는 밀키트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맞춤형 일자리 제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산시의 1인가구 비율은 2018년 전체 가구수의 36.8%에서 해마다 증가해 2023년 43.3%로 늘어났다. 올 3월말 현재 전체 12만8천522가구중 5만5천767가구가 '나홀로 가구'다. 65세이상 인구도 전체 28만 242명중 5만331명으로 17.9%를 차지하고 있다.
경산시는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민·관협력으로 다각적인 복지정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전력 경산지사와 한전MCS 경산지점과 협약을 체결하고 전기검침원 31명을 명예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전기 사용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경산시에 알린다.
앞서 4일에는 경산우체국과 손을 맞잡고 위기가구를 발굴하고 있다.
경산시가 단전·단수·공과금 체납 등으로 위기 상황이 의심되는 가정을 선정해 복지등기우편물을 보내면 집배원이 배달하면서 해당 가정의 주거환경과 생활실태를 파악해 경산시에 통보한다.
지난해 10월에는 경북지역 최초로 SK텔레콤·(재)행복커넥트와 '노인맞춤돌봄-누구(NUGU) 돌봄케어콜' 시범운영 협약을 체결했다.
누구(NUGU) 돌봄케어콜은 AI 상담사가 어르신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고 불편 사항을 청취하는 통신서비스다. 노인맞춤돌봄사업 수행기관의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가 시스템을 통해 통화 내용을 모니터링해 위기상황에 놓인 노인들을 찾아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지역내 3천300여 명의 어르신에게 주 5회의 돌봄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오는 10월쯤 만족도 조사를 한 후 서비스 연장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부터 실시하고 있는 밀키트 지원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청·장년 1인 가구 80명을 대상으로 분기별 20명에게 밀키트를 월 2회 제공하고 있다. 희망복지팀의 통합사례관리사가 가정에 직접 방문해 밀키트를 전달하면서 위기상항을 파악한다.
정원채 경산시 복지문화국장은 "밀키트 지원 사업은 1인 가구의 식생활을 개선시킬뿐만 아니라, 고독사 위험을 예방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올해 시범실시에서 문제점 등을 보완후 내년에는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자활사업수행기관인 경산지역자활센터를 중심으로 170여명의 참여자와 함께 홈플사업단, 노동자작업복세탁소, 경로당 밑반찬 지원사업 등 12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활사업을 통해 매년 50~60명이 탈수급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앞으로도 촘촘한 현장 중심 복지행정으로 소외된 이웃이 없는 시민 모두가 행복한 경산을 만들기 위해 복지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제호기자 yoonjh@yeongnam.com

윤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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