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게, 멋나게~
![]() |
대구 중구 '로바타 우에'의 고등어봉초밥 |
삶의 모든 것이 너무 익숙해졌을 때, 새로운 맛과 분위기를 만나는 일은 일상의 작은 활력소가 된다. 특히, 내륙에서 오래 살아온 기자에게 해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한 요리는 늘 호기심의 대상이다. 각 나라, 각 지역마다 생선이나 새우, 조개, 오징어 등을 요리해 먹는 독특한 방식이 있는 것 같다.
대구시 중구 방천시장 골목에 있는 이자카야 '로바타 우에'는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들르게 된 곳이다. 그곳에서 보낸 즐거운 시간만큼이나 음식 맛도 즐거웠다. 아늑한 분위기의 가게에서는 여러 색다른 맛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로바타 우에'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로는 고등어봉초밥, 볏짚고등어훈연초회, 모듬회, 배추구이, 생선구이, 가라아게, 아지 나메로우 등이 있다. 가게의 여러 일식 메뉴들은 기본적으로 정성과 공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샐러드도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또 평소 익숙한 식재료가 낯선 조리법과 만나 익숙하지 않은 맛을 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그중에서도 가게의 인기 메뉴로 꼽히는 고등어봉초밥은 고등어가 낼 수 있는 새로운 맛을 보여줬다. 맛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 것은 바로 시간과 노하우일 것이다. 초밥은 강한 감칠맛과 고소한 풍미가 있어 깔끔한 맛의 사케와 잘 어울렸다. 서로 다른 향을 가진 안주와 술은 입안에서 꽤 괜찮은 마리아주를 이뤘다. 사케를 비롯해 술의 종류가 다양해서 도수와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출출한 저녁 시간, 색다른 맛을 곁들인 한잔이 생각난다면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