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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회 연속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고 강호 이탈리아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였지만 1-2로 석패, 2회 연속 결승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FIFA 주관대회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성과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이끌어갔는데, 찬스 때 득점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날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에서 2대 1로 져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12일 오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한 이스라엘과 3-4위전을 치른다.
이어 김 감독은 “후반으로 갈수록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과 체력이 우위에 있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며 “그렇게 경기해놓고 졌기에 저도 선수들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선수들이 큰 기대를 받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해 매우 속상했을 텐데 내색하지 않고 하나의 목표만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운동장에서 본인들의 가치를 증명했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 텐데 3-4위전은 우리의 마지막 경기인만큼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잘 회복하겠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경기 초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3분 배준호(대전)가 페널티 지역에서 이탈리아의 마티아 차노티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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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
키커로 나선 이승원(포르티모넨스)은 오른발로 침착한 마무리를 선보이며 1-1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승원과 이영준(김천)의 슈팅으로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상대 골키퍼 손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장전 분위기가 흐르던 후반 41분. 이탈리아에 다시 한골을 내줬다.
이후 이탈리아는 노골적으로 남은 시간을 끌기에 나섰고, 한국으로선 안타까운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이탈리아 진영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마지막 희망의 순간 이승원이 길게 프리킥을 올렸고 헤딩슛까지 이어졌지만 동점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 순간 종료 휘슬이 울렸고 선수들은 아쉽게 고개를 떨궈야 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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