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17일 경찰과 대구시 공무원과의 충돌, 반대단체와의 마찰 등 각종 잡음 속에서도 예정대로 진행됐다.
퀴어축제는 이날 낮부터 중구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렸다. 약 40여 개의 단체가 부스를 설치하고 1천여 명이 참가해 성소수자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오후 3시 30분 무지개 축포와 함께 축제 개막을 선언했다. 참가자들은 ‘혐오차별 반대’, ‘춤추고 노래하며 신나게 저항하자’ 등 다양성을 인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진교 대구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이 축제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오늘 이 축제는 대한민국의 인권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퍼레이드는, 여러분이 계시는 이 자리는 불법한 자리가 아닙니다. 저희들은 집회신고를 정당한 절차에 의해 마쳤고 제가 서 있는 이 무대, 여러분들이 즐겼던 부스 다 집회신고 물품으로 신고된 경찰에 의해 보호되어야 마땅한 것들입니다. 여기 불법인 사람은 없습니다.
퍼레이드는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작해 중앙로네거리-공평네거리-반월당네거리 등을 돌아 대중교통지구로 돌아오는 5km 코스로 진행됐다.
퍼레이드 도중 2·28공원 앞에서 퀴어 반대대책본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퍼레이드 행렬 옆에서 ‘대구 퀴어(동성애) 결사 반대’, ‘동성애법제화 결사반대’ 등의 내용이 적인 현수막을 들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축제와 퍼레이드 도중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동성로 일대의 교통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형일기자 hilee@yeongnam.com

이형일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